[미디어펜=김소정 기자]방한 중인 웬디 셔먼 미국 국무부 부장관이 23일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해 중국과 협력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고 밝혔다.
일본과 한국 방문에 이어 중국을 방문하는 셔먼 부장관이 북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중국의 역할론을 강조한 것이다.
최종건 외교부 1차관과 셔먼 부장관은 이날 외교부 청사에서 한미 외교차관 전략대화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바이든 행정부는 중국과 우리의 관계를 복잡한 관계로 묘사해 왔다”며 “경쟁적인 측면, 도전적인 측면, 협력할 수 있는 측면이 있다.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해 함께 생각하는 것은 분명 협력의 영역”이라고 말했다.
셔먼 부장관은 “며칠 후 톈진에서 가질 대화에서 우리(미중)가 북한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 중국은 분명 이에 대한 이해관계와 입장을 가지고 있다”면서 향후 미중 간 논의 내용을 한국과 일본에게 공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종건 외교부 차관(오른쪽)과 웬디 셔먼 미국 국무부 부장관이 23일 서울 종로구 외교부에서 열린 '한-미 외교차관 전략대화'에 참석해 팔꿈치 인사를 하고 있다. 2021.7.23./사진=외교부
최 차관도 “중국이 국제사회와 함께 취하고 있는 대북제재, 북한에 보내는 시그널과 영향력은 한미 공동의 전략적 자산”이라며 “북한을 대화로 이끌어내는데 있어서 중국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늘 강조하고 있고, 중국 역시 그 부분을 잘 알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 차관은 “셔먼 부장관의 중국 방문이 매우 의미 있고, 지지한다”며 “중국의 역할은 전략적으로 중요하고, 그것을 함께 유도하는 것은 한미 공동의 역할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셔먼 부장관은 대북 인도적지원 계획에 대한 기자 질문엔 “코로나19 팬데믹 상황, 식량 부족 등을 감안할 때 북한주민들이 어려움에 직면했을 것으로 보인다. 우리는 북한주민들에게 더 나은 결과가 있기를 바란다”는 답으로 대신했다.
이밖에 셔먼 부장관은 지난 21일 도쿄에서 열린 한미일 외교차관협에 이은 후속 회의는 올 가을 워싱턴에서 개최될 것이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한편, 셔먼 부장관은 오는 25일 1박2일 일정으로 중국 톈진을 방문해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 등과 만날 예정이다. 그동안 갈등과 경쟁으로 일관해온 미중 양국이 북한 문제를 ‘협력의 공간’으로 삼아 얼마나 일치된 목소리를 낼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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