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시장 "낙찰유력 전망과 별 오차 없었다"
인천공항공사 '밀실 심사'에 의문 제시도
[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 호텔롯데와 호텔신라, 신세계 조선호텔 등 3개 업체가 한해 매출 2조여원 인천국제공항 면세점 신규 사업자에 선정됐다. 중소·중견기업 그룹에서는 참존이 최종 낙찰됐다.
이들 낙찰 면세점 사업자는 호텔롯데와 호텔신라, 신세계 등 3개사는 인천공항공사의 입찰과정에서 낙찰 유력사로 물망에 올랐던 국내 면세 '빅3'다. 사업자가 바뀔 변수가 당초부터 없다는 시장의 예측이 그대로 들어맞은 것이다.
▲ 인천국제공항 면세사업장 |
11일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향수·화장품과 주류·담배, 피혁·패션 등 품목에 따라 총 4개 그룹로 나눠 일반기업 구역(DF1∼8구역)의 입찰을 실시한 결과 호텔롯데(4개 구역)와 호텔신라(3개 구역), 신세계 조선호텔(1개 구역) 등 3곳이 선정됐다.
인천공항 면세점의 매출 규모 1위인 향수·화장품 사업권(DF1∼2구역)과 주류·담배 사업권(DF3∼4구역)은 호텔롯데와 호텔신라가 각각 하나씩 가져갔다. 부띠끄, 패션, 잡화 등 나머지 품목에 대한 사업권(DF5∼8구역)은 호텔신라·신세계 조선호텔·호텔롯데가 하나씩 낙찰받았다. 신세계와 조선호텔은 이번에 처음으로 인천공항 면세점에 입점했다.
중소·중견기업 몫으로 배정된 4개 권역(9∼12구역·중복 불가) 가운데 향수·화장품 사업권(DF11구역) 사업자로는 참존이 선정됐다.
나머지 9·10·12구역 등 총 3개 권역은 입찰 과정에서 일부 참가업체의 입찰보증서 미제출로 유찰됐다고 공항공사는 전했다. 공항공사는 유찰된 3개 구역에 대해서는 기존과 같은 조건으로 다음 달까지 사업자 모집 재공고를 낼 방침이다. 이번에 선정된 사업자는 오는 9월부터 2020년까지 5년간 면세점을 운영하게 된다.
앞서 공항공사는 지난달 29일부터 인천공항 여객터미널 3층과 탑승동 1만7000여㎡의 78개 매장을 12개 구역(일반기업 8개 권역, 중소·중견기업 4개 권역)으로 나눠 입찰을 진행했다.
인천공항면세점을 대기업용, 중소·중견기업용으로 구분한 것은 이번 제3기 인천공항 면세사업권 입찰이 처음이다. 인천공항 면세점 입점을 원하는 업체들은 지난달 29, 30일 공항공사 측에 입찰 참가 신청서와 입찰가격 등을 담은 제안서를 냈고, 서류심사를 통과한 후보자들은 지난 5일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면세점 운영 역량·계획 등을 소개했다. 최종 낙찰자는 각 업체가 써낸 임대료 입찰 가격(40%)과 사업내용 평가(60%)를 기준으로 선정됐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대기업에 배정된 8개 구역에 입찰해 프레젠테이션 기회를 얻은 업체는 롯데면세점, 호텔신라, 신세계, 관광공사, 태국계 킹파워 등 5곳이다. 중소·중견기업 사업권에는 참존 외에 동화, 엔타스, SME's, 대구 그랜드 관광호텔, 시티플러스 등 6개 업체가 참여했다.
이번 인천공항공사의 3기 면세사업자 선정과 관련, 면세유통시장에서는 인천공항공사가 다른 국책 프로젝트의 선정과 달리 심사위원을 미공개로 부치고 낙찰사별 선정 기준을 제시하지 않는 것에 의문을 제기 중이다.
한 면세유통사업자 관계자는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심사의 공정성 확보차원에서 면세 구역별 응찰사를 공개하지 않았으나 이번 낙찰사는 시장에서 이미 점쳤던 기업들이다"면서 "연간 2조원이 넘는 공항 면세사업자 선정과정에서 '밀실 심사'라는 오해를 불식시키기 위해 인천공항공사가 심사 점수를 공개해야 마땅하다"고 일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