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동건 기자] MBC가 올림픽 정신을 훼손하는 방송 내용으로 또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이번에는 중계진의 발언 때문이다.
26일 도쿄 부도칸(무도관)에서는 '2020 도쿄올림픽' 남자 유도 73kg급 동메달 결정전이 열렸다.
이날 재일교포 3세 유도 선수 안창림(27·KH그룹 필룩스)은 루스탐 오루조프(아제르바이잔)와 맞붙어 3분 53초 만에 업어치기 절반을 성공시켜 동메달을 차지했다.
안창림이 한국 유도 대회 두 번째 동메달 수확 낭보를 전한 가운데, MBC 해설위원은 "우리가 원했던 색의 메달은 아닙니다만 우리 선수들이 지난 5년 동안 흘려왔던 땀과 눈물에 대한 대가로 만족할 수 있을 것 같다"는 멘트로 경기 해설을 마무리했다.
이후 온라인상에서는 MBC 해설위원의 발언이 안창림의 성과를 무시하는 발언이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16강 탈락의 아픔을 딛고 힘겨운 체력전 끝 얻은 값진 동메달을 폄하했다는 것.
2020 도쿄올림픽 중 MBC가 논란에 휩싸인 건 이번이 벌써 세 번째다. MBC는 지난 23일 개막식 중 참가국을 소개하는 과정에서 부적절한 사진과 소개 문구 등을 사용해 전 세계의 빈축을 사는가 하면, 지난 25일 도쿄올림픽 남자 축구 B조 예선 대한민국 대 루마니아 경기에서는 자책골을 기록한 루마니아의 라즈반 마린 선수를 겨냥해 '"고마워요 마린" 자책골'이라는 자막을 내보내 논란을 낳았다.
이에 대해 박성제 MBC 사장은 26일 긴급 기자회견에서 "참가국에 대한 배려가 결여된 방송에 대해 마음에 상처를 입은 해당 국가 국민과 실망하신 시청자 여러분께 최고 책임자로서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며 "철저하게 원인을 파악하고 책임도 반드시 묻겠다. 대대적인 쇄신 작업에도 나서겠다"며 사과했다.
[미디어펜=이동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