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나광호 기자]에쓰오일이 샤힌(매) 프로젝트 및 수소연료전지 기업에 대한 지분 투자 등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 가운데 2분기 연속 '어닝 서프라이즈'를 달성하는 등 상반기 기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에쓰오일은 올 2분기 매출 12조558억원·영업이익 5710억원을 시현했다고 27일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9.4%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7300억원 가량 늘어나면서 흑자전환했다. 지난 1분기를 포함한 상반기 영업이익은 1조2002억원으로, 2016년 상반기(1조1326억원)을 뛰어넘었다.
에쓰오일은 휘발유·경유 등 주요 제품 마진 개선에 힘입어 싱가포르 정제마진 약세 등 불리한 여건에서도 시장 컨센서스를 상회했다고 설명했다. 재고 관련 이익이 전분기(2860억원) 대비 1500억원 가량 축소됐음에도 판매량과 매출이 각각 11.6%·25.6% 늘어났다는 것이다.
이는 가동률을 낮춘 역내 정제설비와 달리 신규 고도화 시설(RUC)에서 중질유를 원료로 투입, 휘발유와 프로필렌을 생산하는 등 최대 가동을 지속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코로나19로 난항을 겪은 지난해 2~3분기에 주요 생산설비 정기보수를 단행한 이후 △원유정제 98.8% △중질유 분해 103.9% △올레핀 생산 109.7% △윤활기유 101% 등의 가동률을 보이고 있다.
비정유부문의 선전도 이같은 현상에 일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윤활기유부문은 상반기 매출 중 9.8%(1조1858억원)를 차지했으나, 영업이익은 39.4%(4734억원)에 달했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첨단 석유화학 복합시설을 중심으로 울산공장 운영체계를 최적화하고,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을 극대화하는 등 하반기 실적 전망도 긍정적"이라며 "전 세계적으로 주춤했던 경제 활동이 증가하고, 이에 따라 수송용 연료의 수요도 높아지면서 정제마진 또한 회복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또한 "석유화학 주력 품목인 산화프로필렌(PO)과 폴리프로필렌(PP)도 견조한 수요 회복에 힘입어 점진적으로 시황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윤활기유는 고품질 제품에 대한 수요가 강해 스프레드 강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미디어펜=나광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