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영진 기자] 신세계그룹이 공격적인 인수합병(M&A) 모드이다. 기존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의 사업에 집중해 보수적인 포지션을 취했다면, 지금은 유통업 이외에도 야구단도 인수하며 다양화를 꾀하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그룹의 이마트는 지난 27일 스타벅스커피 인터내셔널이 보유하고 있던 스타벅스커피 코리아 지분 50% 중 17.5%를 추가 인수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신세계그룹은 기존 지분 50%를 포함, 스타벅스커피 코리아 지분 67.5%를 보유하게 된다. 잔여 지분 32.5%는 싱가포르 국부 펀드인 싱가포르 투자청(GIC)이 장기적 투자 관점에서 인수키로 했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이번 추가 지분 인수는 지난 22여 년간 미국 스타벅스와 함께 쌓아온 성과와 신뢰의 결과이자 성장의 시발점”이라며 “우리는 미국 스타벅스, GIC와 함께 혁신적인 고객 경험을 확대하고 사회적 가치를 높여 새로운 미래를 향할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도 이마트의 스타벅스 지분 추가 인수를 긍정적으로 봤다. 대신증권 유정현 연구원은 유정현 연구원은 “스타벅스커피 코리아 지분 추가취득으로 스타벅스커피 코리아는 기존 지분법 자회사에서 연결법인 실적으로 편입될 예정”이라며 “연간 매출액의 5%를 로열티로 지급하는 구조상 지분 추가 취득으로 증가한 지분만큼 로열티 지급액이 증가(약 300억원 예상)하고 지분법 이익은 소멸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지분 취득에 사용된 4743억원 자금에 대한 금융 비용도 추가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도 “그동안 본사에 지급하던 배당액이 그대로 동사에 유보되고 2000억원 가까운 영업이익이 추가될 것으로 예상되어 전체적으로는 손익에 매우 긍정적”이라고 전했다.
또한 신세계그룹은 올해 상반기 빅딜로 꼽혔던 이베이코리아도 가져갔다. 이마트는 지난달 3조4400억원에 이베이코리아의 지분 80%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로써 신세계그룹은 네이버, 쿠팡 등과 함께 국내 이커머스 기업 상위권에 랭크됐다.
신세계그룹은 지난 2월에도 SK텔레콤이 보유한 SK와이번스 지분을 1000억원에 인수해 SSG랜더스로 재창단했다. 그간 온·오프라인 통합과 온라인 시장 확장을 위해 프로야구단 인수를 타진해온 결과물이다.
신세계그룹은 기존 고객과 야구팬의 교차점이 크다고 판단해 야구단을 인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SSG닷컴과 이마트24, 신세계푸드 등은 SSG랜더스와의 시너지를 찾고 있다.
지난 4월에도 SSG닷컴은 온라인 여성 패션 플랫폼 W컨셉을 2700억원에 인수했다. W컨셉은 SK네트웍스 사업부로 시작해 2008년 분사했다. 지난해 거래액은 3000억원 규모로 최근 5년간 연평균 성장률이 56%에 달한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은 올해 초 신년사에서 "지지 않는 싸움을 하겠다는 과거의 관성을 버리고, 반드시 이기는 한 해를 만들자"고 말했다. 신세계그룹의 공격적인 M&A도 이런 정 부회장의 메시지 영향이 큰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한편 신세계그룹의 공격적인 M&A로 재무 부담은 커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대신증권 유 연구원은 “올해 이베이코리아 지분 80% 인수와 스타벅스커피 코리아 지분 17.5% 추가 취득으로 총 약 3조 9000억원 자금이 M&A에 소요될 예정”이라며 “이로써 재무적 부담이 증가한 것은 사실이나, 자산 유동화 등을 통한 자금 조달로 이마트의 실적에 미치는 실질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향후 이들 M&A를 통한 시너지 효과가 이마트의 중장기적 가치를 결정짓는데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한다”고 전했다.
[미디어펜=김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