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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대권주자들, "원팀" 외치면서도 '치열한 검증' 예고

2021-07-28 11:45 | 조성완 기자 | csw44@naver.com
[미디어펜=조성완 기자]더불어민주당은 28일 대선 예비후보들 간 과열된 네거티브 논쟁을 진정시키기 위해 원팀 협약식을 개최했다. 예비후보들은 ‘네거티브는 안 된다’는 데 공감하면서 향후 치열한 ‘검증’을 예고했다. 또 다른 불씨를 남긴 셈이다.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민주당 중앙당에서 열린 ‘원팀협약식’은 경선 후보들 간 네거티브 공간을 자제하고 핵심공약과 정책개발 협력에 뜻을 모으자는 취지로 마련됐다.

송영길 대표는 “최근 후보 간 공방에 대해 당원들은 서로 상처가 나면 어쩌나 하며 마음이 조마조마한 상황”이라며 “지난 대선에서 이길 수 있었던 것도 후보들 간 원팀 정신이 있었기 때문이라는 점을 알아달라”고 당부했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정책기조 발언을 통해 “이렇게 원팀 협약식을 해야만 하는 상황이 돼 송구하다”며 “예선에서 상처를 깊게 입으면 본선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점을 새기고, 국민이 바라는대로 공정하게 원팀 정신을 발휘해 포지티브 선거운동을 펼쳐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7월 11일 더불어민주당 제20대 대통령선거 예비경선 개표식에서 경선 후보로 선출된 추미애(사진 우측부터), 이재명, 정세균, 이낙연, 박용진, 김두관 후보가 가슴에 이름표를 달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더불어민주당 제공


이낙연 전 대표 역시 “조금 전 원팀이라고 선언했는데, 선언을 가장 잘 이행하는 후보가 되겠다”면서 "원팀을 최고로 잘 이행하겠다. 동지들이 내놓은 모든 공약을 수용한다는 자세로 임하겠다"고 말했다.

추미애 법무부 전 장관은 “우리 후보들이 국민과 역사에 대한 무한 책임의 자세로 지금보다 더 신중하고 지혜롭게 행동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용진 의원 역시 “협약식 이후에는 집에 가실 일 없고, 다 같이 하나가 됐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예비후보들은 향후 ‘네거티브’가 아닌 ‘치열한 검증’을 예고했다.

이 지사는 '원팀협약식'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객관적인 사실을 지적하는 건 네거티브가 아니라 타당하다고 생각한다”면서 “후보들의 공약 이행이나 일관성, 부정부패, 과거 문제 등 객관적 사실은 얼마든지 지적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런데 없는 사실을 지어내 흑색선전에 가까운 네거티브는 방치할 수 없다. 최소한의 방어 정도로 저를 지키는 데 필요한 정도만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전 대표는 '어제까지도 이재명 캠프와 네거티브 논쟁이 있었는데 오늘 이후 잠잠해질 수 있나'라는 질문에 "얘기를 안 하려고 노력했고, 말하지 않겠다고 했다. 마찰음을 내지 않기 위해 최대한 완곡히 표현하려고 했는데 기자들이 완곡한 표현을 싫어하지 않나"라고 반문했다.

그는 지지자들 간 신경전에 대해서도 "자제해주기를 바란다. 내년 대선은 박빙의 승부가 될 것"이라며 "서로 상처를 주고 부분적이나마 이탈을 초래한다면 박빙의 승부에 대처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정상적인 검증과 네거티브는 구분이 돼야 한다. 그걸 섞어서 다 네거티브로 치부해도 안 되고 네거티브를 검증으로 위장해도 안 된다"며 "후보에 대한 당의 검증시스템이 없는 게 유감스럽다"고 지적했다.

그는 "저는 검증은 지속할 것이다. 네거티브를 한 번도 한 적이 없기 때문에 원래 정책 중심, 철저한 도덕성 등을 검증한다는 입장은 지속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네거티브 공방'과 관련해 "제일 책임이 큰 건 후보들이다. 캠프에 책임 미루지 말고, 지지자가 알아서 한 일이라고 말씀하지 말고, 좀 더 책임감 있게 하면 좋겠다"고 촉구했다.

김 의원은 "점잖게 하니까 아무도 주목을 안 하고 언론탓이 크다"며 "선명하고 국민적 관심이 있는 사안은 적극적으로 목소리 내는 게 후보의 기본적 도리"라고 주장했다.

추 전 장관은 "약속과 책임, 공약에 대한 건 검증 대상"이라며 "지위와 권한이 있을 때 일을 미루고 회피했다면 질문을 통해 검증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디어펜=조성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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