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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실적 거둔 KB·신한금융 '리딩금융' 경쟁 치열

2021-07-28 13:33 | 백지현 기자 | bevanila@mediapen.com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 속에서도 올해 상반기 최대 실적을 거둔 KB금융지주와 신한금융지주가 '리딩금융' 타이틀을 두고 혼전 양상을 보이면서 '1위 탈환'을 향한 이들 지주사의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사진=각 사 제공.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시중금리 인상에 따른 은행의 이자수익과 증시 호조 등의 영향으로 비은행 부문의 수익이 고르게 성장하면서 KB금융과 신한금융이 올 상반기에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KB금융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4.6% 성장한 2조4743억원으로 집계됐고, 신한금융은 전년 동기 대비 35.4% 늘어난 2조443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상반기 성적표만 놓고 봤을 때 305억원의 격차로 KB금융이 리딩금융의 자리를 지켜냈다.

다만, 상반기 실적에선 KB금융이 1위를 수성했으나 2분기 실적에선 신한금융이 KB금융을 앞섰다. 신한금융의 2분기 순이익은 1조2518억원, KB금융은 1조2043억원으로 집계됐다. 신한금융이 KB금융보다 475억원 많은 성과를 내며 1년 만에 리딩금융 자리를 탈환한 것이다.

두 지주사의 상반기 실적의 격차는 보험, 증권, 카드 등 비은행 계열사에서 벌어졌다.

이들 지주사의 보험 계열사의 성적은 154억원 차이로 KB금융이 신한금융을 앞섰다. 신한금융의 보험 계열사(신한생명·오렌지라이프)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309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291억원)보다 34.9% 늘었다. 반면 KB금융( KB손해보험·푸르덴셜생명·KB생명)의 경우 3244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2156억원)보다 50.5% 증가했다.

푸르덴셜생명의 인수합병(M&A)에 따른 순이익 증가가 KB금융의 보험 계열사 이익 확대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상반기 1924억원의 순이익을 낸 푸르덴셜생명의 실적이 지주사 실적에 포함되면서 그룹의 실적에 기여한 셈이다. 푸르덴셜생명은 지난해 8월 KB금융의 자회사로 완전히 편입됐다.

다른 계열사의 순위 다툼도 치열하다. 카드 부문에선 신한금융이 우위를 점했으나, 증권에선 KB금융이 앞섰다. 상반기 신한카드와 국민카드의 순이익은 각각 3672억원, 2528억원으로 집계됐고, 신한금융투자와 KB증권의 순이익은 각각 3229억원, 3744억원으로 나타났다.

두 지주사의 상반기 순이익 격차가 300억원대에 불과해 리딩금융 자리를 둘러싼 경쟁은 앞으로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특히 손해보험 부문이 없는 신한금융이 손보사를 갖춘 포트폴리오를 완성할 경우 격차는 단숨에 좁혀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업계에서 적당한 매물이 없는 상황에서 M&A의 성과를 내기까지에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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