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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야 노병대회 연 김정은, ‘핵억제력’ 언급없이 '내부 결속'

2021-07-28 15:21 | 김소정 부장 | sojung510@gmail.com
[미디어펜=김소정 기자]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북한에서 ‘전승절’로 불리는 한국전쟁 정전협정체결일을 맞아 평양에서 제7회 전국 노병대회를 열고 연설했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열린 노병대회는 이례적으로 한밤중에 열려 극적 효과를 노렸다.

특히 김 총비서는 이날 연설에서 지난해에 언급했던 ‘자위적 핵억제력 강화’ 등 대외 메시지 없이 “전쟁 상황에 못지않은 혹독한 시련”을 강조하면서 노병들을 격려하고, 체제 결속에 방점을 찍었다.

노동신문은 28일 전날 노병대회가 평양의 ‘조국해방전쟁승리기념탑’ 앞에서 진행됐다고 밝혔다. 신문은 형형색색의 불꽃이 발사되는 대규모 불꽃놀이 사진과 함께 김 총비서가 노병들과 손을 맞잡고 인사하는 사진을 보도했다.
 

북한 조선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8일자에서 전날 2년 연속 열린 전국노병대회 소식을 전했다. 2021.7.28./평양 노동신문=뉴스1


김 총비서는 연설에서 “우리 국가와 인민에게 있어서 세세년년 긍지높이 자랑스럽게 추억할 위대한 전승의 역사는 억만금으로도 살 수 없는 제일자산”이라며 “더욱이 전설적인 영웅시대의 주인공들, 산 증견자인 로병동지들을 모시고 자주 뵈옵는 것은 우리세대가 누리는 무상의 행운으로, 영광으로 된다”고 말했다.

이어 “1950년대의 영용한 조국 방위자들이 미 제국주의의 날강도적인 침략을 결사적으로 격퇴하였기에 오늘에 이르는 여러 세대의 후손들이 노예의 수난을 모르고 자주적인민의 존엄을 누릴 수 있었다”고 했다.

북한 조선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7일 평양에서 제7차 전국노병대회가 성대하게 진행됐다고 28일 보도했다. 2021.7.28.평양 노동신문=뉴스1


김 총비서는 “오늘 우리에게 있어서 사상초유의 세계적인 보건위기와 장기적인 봉쇄로 인한 곤난과 애로는 전쟁 상황에 못지 않은 시련의 고비로 되고 있다”면서 “하지만 전승세대가 가장 큰 국난에 직면하여 가장 큰 용기를 발휘하고 가장 큰 승리와 영예를 안아온 것처럼 우리세대도 그 훌륭한 전통을 이어 오늘의 어려운 고비를 보다 큰 새 승리로 바꿀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우리 혁명무력은 변화되는 그 어떤 정세나 위협에도 대처할 만단의 준비를 갖추고 있으며 영웅적인 전투정신과 고상한 정치도덕적 풍모로 자기의 위력을 더욱 불패의 것으로 다지면서 국가 방위와 사회주의 건설의 전초선들에 억척같이 서있다”고 말했다.

김 총비서는 이번 전승절 연설에서 지난해와 달리 ‘핵억제력’을 언급하지 않았다. 지난해 노병대회에서 그는 “우리의 믿음직하고 효과적인 자위적인 핵 억제력으로 국가의 안전이 굳건하게 담보될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올해 연설에선“ 우리 혁명무력은 어떤 정세나 위협에 대처할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다”고만 했다.

[미디어펜=김소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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