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류준현 기자] BNK금융그룹이 지난 상반기 은행과 비은행부문 모두 호실적을 거두며 역대급 그룹 순이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자산 성장에 따른 이익증가와 철저한 건전성 관리로 은행부문의 대손비용을 줄인 한편, 주식광풍에 힘입어 비은행부문에서도 큰 성장세를 보였다는 평가다.
BNK금융그룹 본점 전경 / 사진=BNK금융그룹 제공
BNK금융은 29일 실적 발표를 통해 지배지분 기준 2분기 2753억원, 상반기 4680억원의 그룹 연결 당기순이익을 시현했다고 밝혔다. 상반기 실적만 놓고 보면 지난해 상반기 3109억원 대비 1571억원 성장했다.
그룹 총자산이익률(ROA)은 0.82%로 지난해 상반기 대비 0.20%포인트(p),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0.57%로 3.21%p 각각 개선됐다.
자산건전성 지표도 철저한 건전성 관리와 부실기업 감소 등에 힘입어 꽤 개선됐다. 대표적으로 고정이하여신비율(NPL)과 연체대출채권비율은 각각 0.52%p 0.39%p 줄어든 0.53% 0.38%를 기록했다. BIS총자본비율은 1.46% 개선된 14.21%로 집계됐다.
또 금융감독원의 내부등급법 승인으로 그룹 보통주자본비율은 전년 동기 대비 1.94%p 상승한 11.35%를 기록해 자본적정성이 크게 개선됐다. BNK금융은 자본적정성 개선에 힘입어 지역 금융지원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했다.
주요 계열사들의 실적도 모두 호조세를 보였다. 은행부문 순이익은 지난해 상반기 2827억원에서 30.5% 급증한 3689억원을 기록했다. 부산은행이 30.3% 성장한 2320억원, 경남은행이 30.9% 증가한 1369억원의 순이익을 각각 시현했다.
비은행부문 순이익은 지난해 상반기 780억원에서 102.9% 폭증한 1583억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투자증권은 지난해 상반기보다 188.9% 성장한 65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IB부문 확대와 주식시장 강세 등에 힘입어 수수료 수익과 유가증권 관련 수익이 크게 증가했다는 설명이다.
순이익이 2억원에 그쳤던 자산운용도 올 상반기엔 70억원을 거두며 순이익 증가에 기여했다. 캐피탈과 저축은행도 각각 59.4% 26.4% 증가한 714억원 115억원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BNK금융은 상반기 실적에 대해 "캐피탈과 투자증권을 중심으로 한 비은행부문 순이익 비중이 30% 수준으로 상승해 그동안 은행에 치중됐던 그룹의 수익구조가 빠르게 다변화되고 있다"며 비은행부문을 강화하기 위한 그룹의 전략적인 자본 투자가 결실을 맺고 있음을 시사했다.
정성재 BNK금융지주 그룹전략재무부문장은 “은행부문의 수익성 회복과 함께 비은행 계열사의 이익역량 강화로 그룹의 경상적인 순이익 수준이 크게 상승했으며, 수익성뿐만 아니라 건전성과 자본비율 등 제 경영지표도 개선되고 있어 향후에도 양호한 실적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덧붙여 “높아진 자본여력을 바탕으로 지역금융기관으로서의 역할을 강화하고, 실적 개선의 성과가 주주에게 돌아갈 수 있도록 배당성향 상향 등 주주환원정책도 적극적으로 검토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미디어펜=류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