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규태 기자]더불어민주당 대선 본경선에 나선 각 주자들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호남 민심에 이어 부산·울산·경남(부울경·PK) 민심의 향배에 관심이 쏠린다.
민주당 권리당원 중 호남 지역 당원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지만, 국민선거인단으로 신청하면 당원이 아니라도 경선에서 당원과 똑같은 한 표를 행사할 수 있게 된다.
민주당은 전국적으로 200만 명을 선거인단으로 모집하는게 목표다. 수도권을 제외한 비수도권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PK 민심을 무시할 수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PK 지역의 민주당 지지층이 선호하는 대권 주자 등 최근 관련 여론조사 내역을 본보가 분석한 결과,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이낙연 전 당대표와 이재명 경기지사가 각축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이낙연 전 대표가 다소 상승세를 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오마이뉴스가 의뢰하고 리얼미터가 조사한 이달 6~7일*, 12~13일**, 26~27일*** 여론조사에 따르면 '민주당 대선 후보로 누가 가장 적합하냐'는 질문에 PK 지역 응답자의 선호도(%)가 15.4 vs 38.5 → 22.0 vs 26.6 → 22.0 vs 26.3 (이낙연 vs 이재명) 순으로 바뀌었다.
부울경 민심에서 이 전 대표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이 지사는 하락세를 보였다가 정체 중이다.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에 출마한 이낙연 전 당대표(사진 좌측)와 이재명 경기도 지사. /사진=미디어펜 박민규 기자
여론조사에서 지지정당을 민주당으로 답한 응답자들에게 '민주당 대선 후보로 누가 가장 적합하냐'고 묻자 이 지사는 절반에 가까운 지지도를 보였지만 다소 하락한 반면, 이 전 대표는 3주에 걸쳐 4.5%를 끌어올렸다.
이달 6~7일, 12~13일, 26~27일 여론조사에 따르면 '민주당 지지' 응답자의 선호도(%)는 30.5 vs 50.3 → 32.7 vs 49.2 → 35.0 vs 48.9 (이낙연 vs 이재명) 순으로 나타났다. 지난 3주 사이, 정당 지지자를 기준으로 3 대 5의 세력싸움에서 3 대 4의 치열한 경쟁으로 바뀐 것이다.
한편 이달 12~13일 및 26~27일 여론조사는 이 지사와 이 전 대표를 각각 야권의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양자대결을 벌일 경우 각각의 지지도를 조사했는데, 그 결과는 흥미롭다.
야권 단일후보와 맞붙는 양자대결 구도가 민주당 경선 후 대선 본선에서 펼쳐진다고 가정하면, 내년 초 가장 현실에 가까운 시나리오이기 때문이다. 이 여론조사 결과는 향후의 대선 경쟁력과 중도 확장성에 대한 지표로 해석될 수 있다.
표본오차(95% 신뢰수준에 ±2.2%p)를 고려하면 양자대결에서 이 지사와 이 전 대표간 유의미한 차이는 드러나지 않았다. 하지만 PK 지역 응답자로 좁히면 달라진다.
12~13일 여론조사에서 이 지사는 윤 전 총장과의 양자대결에서 32.0% vs 43.0%로 나타났고, 이 전 대표는 34.5% vs 42.7%로 확인됐다.
이주 뒤인 26~27일 여론조사에서 이 지사는 윤 전 총장과의 양자대결에서 28.3% vs 47.4%로 나타났고, 이 전 대표는 33.3% vs 49.1%로 확인됐다.
양자간 격차 추이와 지지도 상승-하락세를 고려하면, PK 지역에서는 이 전 대표가 윤 전 총장을 상대로 더 추격세를 보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 전 대표가 지난 29일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확장성과 관련해 "최근 가상대결 조사결과를 보면 제가 앞서는 조사도 간간이 나와 좀 더 봐야 할 듯하다. 저의 확장성이 더 높다고 쭉 믿어 왔다. 많은 사람이 받아들이기에 더 좋은 유연함이나 신뢰감을 저한테 느끼시지 않나"라며 본인을 평가한 이유가 확인된 셈이다.
당초 호남 적통이나 백제 발언 등 이 지사와 이 전 대표 간에 벌어진 지역주의 논란에서 핵심은 '대선 경쟁력, 확장성이 있느냐'로 좁혀진다. 이 지사가 최근 여론조사 결과를 놓고 보면 낙관하기 힘든 상황이다.
이 지사는 31일 부산·창원 일대를 돌며 민심을 청취한다. 북항 사업현장·소상공인 간담회·지역청년과의 대화 등을 통해 자신의 확장성을 넓힐 복안이다.
대선 출마 선언 후 처음 이뤄지는 전국 순회 방문지를 대구를 택한 이 지사는 30일 대구 민주의거기념탑을 참배하면서 "수도와 지방의 균형 발전에 애써 줄 정치인을 골라 달라"고 호소했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유행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발령으로 수도권 등 대부분의 지역에서 직접적인 행사 개최나 선거 운동이 힘든 실정이다.
양 후보가 SNS 등 비대면 전략을 통해 얼마나 더 확장성을 꾀할지 주목된다. 지역 민심은 녹록치 않다. 한주 한주 새로 나오는 여론조사에 후보들이 일희일비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가 의뢰하고 리얼미터가 조사했다.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6명을 대상으로 7월 6~7일간 조사했다. 응답률은 3.8%이고 표집방법은 무작위 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이다. 가중값 산출 및 적용방법은 성별, 연령대별, 권역별 가중 부여(2021년 6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통계 기준, 림가중)이다. 조사방법은 무선 90%에 유선 10%, 자동응답(ARS) 방식이다. 표본오차는 신뢰수준 95%에 ±3.1% 포인트다.
** 오마이뉴스가 의뢰하고 리얼미터가 조사했다.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2036명을 대상으로 7월 12~13일간 조사했다. 응답률은 5.2%이고 표집방법은 무작위 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이다. 가중값 산출 및 적용방법은 성별, 연령대별, 권역별 가중 부여(2021년 6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통계 기준, 림가중)이다. 조사방법은 무선 90%에 유선 10%, 자동응답 혼용 방식이다. 표본오차는 신뢰수준 95%에 ±2.2% 포인트다.
*** 오마이뉴스가 의뢰하고 리얼미터가 조사했다.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2058명을 대상으로 7월 26~27일간 조사했다. 응답률은 5.6%이고 표집방법은 무작위 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이다. 가중값 산출 및 적용방법은 성별, 연령대별, 권역별 가중 부여(2021년 6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통계 기준, 림가중)이다. 조사방법은 무선 90%에 유선 10%, 자동응답 혼용 방식이다. 표본오차는 신뢰수준 95%에 ±2.2% 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