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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지환·박해민 3년 전 아시안게임 대표 논란, 도쿄올림픽 맹활약으로 거의 날렸다

2021-08-02 16:22 | 석명 부국장 | yoonbbada@hanmail.net
[미디어펜=석명 기자] 오지환(31·LG 트윈스)과 박해민(31·삼성 라이온즈)이 3년 가까이 해묵은 마음 고생을 도쿄올림픽에서 거의 날려버리고 있다. 태극마크로 진 빚을 태극마크로 갚으며 '논란 종결'이 임박했음을 알렸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대표팀은 2일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야구 녹아웃 스테이지 2라운드 이스라엘과 경기에서 11-1로 7회 콜드게임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한국은 준결승 진출에 성공, 2008 베이징 대회에 이은 올림픽 야구 연속 금메달을 노려볼 수 있게 됐다.

한국이 준결승에 오르기까지 과정이 순탄하지는 않았다. 조별리그에서는 이스라엘과 1차전을 의외로 고전한 끝에 연장 승부치기에서 6-5로 간신히 이겼다. 2차전 미국전에서는 타선 침체로 2-4로 져 조 2위로 밀리면서 4강행 지름길로 가지 못했다. 

1일 도미니카공화국과 녹아웃 스테이지 1라운드에서는 9회말 대역전극을 펼치며 4-3으로 짜릿한 끝내기 승리를 거두기는 했으나 8회까지 답답한 공격력으로 하마터면 질 뻔했다. 그나마 이날 다시 만난 이스라엘을 상대로 모처럼 투타가 조화를 이루며 화끈한 콜드게임 승리를 거둬 우회로를 통해서나마 준결승 무대에 올랐다.

사진=KBO 공식 SNS



김경문 감독이 대표팀을 선발해 대회 준비를 하고 올림픽 본선에서 4강에 오르는 과정 속 특히 주목받은 두 선수가 있었다. 바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당시 '병역 특혜 논란'을 불렀던 오지환과 박해민이다. 둘은 꽉 찬 나이가 되도록 병역 의무를 이행하지 않다가 아시안게임 대표로 선발돼 금메달 멤버의 일원이 되면서 병역을 해결했다. 

둘을 꼭 아시안게임 대표로 선발했어야 하느냐를 두고 큰 논란이 일었고, 선동열 당시 대표팀 감독은 금메달 성과를 내고도 선수 선발 공정성 논란헤 휩싸였다. 심지어 국회 청문회에 출석해 해명을 하는 수모를 당한 후 대표팀 감독직에서 사퇴했다.

3년이 흘렀지만 오지환과 박해민 관련 논란은 계속됐다. 그럼에도 김경문 감독은 이번 올림픽 대표팀을 선발하면서 '꼭 필요한 선수'라며 오지환과 박해민을 최종 엔트리에 넣었다.

오지환은 두 차례 이스라엘과 경기를 통해 자신에 대한 평가를 '안 뽑았으면 어쩔 뻔했나'로 바꿔놓았다. 이스라엘과의 첫 경기에서는 결정적인 동점 투런홈런과 역전 2루타로 맹활약을 펼치며 역전승의 주역이 됐다. 그리고 이날 다시 만난 이스라엘전에서 2회 또 투런홈런을 쏘아올리며 초반 기선제압에 앞장섰다. 안정된 유격수 수비는 평소 실력 그대로였고, 크게 기대하지 않았던 타격에서도 2홈런 5타점 활약으로 공수에서 없어서는 안될 대표팀 핵심 멤버임을 과시했다.

박해민의 활약상 역시 빛났다. 톱타자로 나서고 있는 박해민은 이번 대회 타율 0.429(14타수 6안타)로 최고의 테이블세터로서 맹위를 떨치고 있다. 이날 이스라엘전에서도 결정적인 2타점 2루타를 때리는 등 2안타 2볼넷 2타점 2득점으로 펄펄 날았다.

지금까지 오지환과 박해민은 반전 드라마의 주역이 됐다. 다만, 한국 야구는 올림픽 정상을 지키기 위해 큰 경기를 더 남겨놓고 있다. 일본-미국전 승자와 맞붙는 준결승전에서 이기는 것이 당면 과제이고, 궁극적으로는 금메달 목표를 이뤄야 한다. 

오지환과 박해민이 지금과 같은 활약을 이어간다면 한국의 우승 가능성은 더 높아질 것이고, 대표팀이 기대했던 성과를 냈을 때 둘을 따라다닌 병역 논란도 종지부를 찍을 것이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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