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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프리즘] '우결' 이래도 비즈니스 아니라고? 김소은 송재림 열애설 해명

2015-02-15 01:02 | 김연주 기자 | office@mediapen.com

‘우리 결혼했어요’는 처음부터 뻥이었다. 사실 이제 이 사실을 모르는 시청자는 없다.

결혼은 현실이다. 그러나 '우결'은 일면식도 없다던 남녀가 처음 만나 서로를 남편과 아내라 칭한다. 애정도, 스킨십도 자연스럽다. 심지어 집, 차, 공과금, 생활비 문제도 없다. ‘알콩달콩’이 주제인 미션들만 잘 수행하며 카메라 앞에서 행복한 표정만 지으면 모두 다 나온다. 현실에선 결코 이룰 수 없는 꿈이다.

   
▲ MBC '우리 결혼했어요' 캡처

14일 방송된 MBC ‘우리 결혼했어요’가 마지막 10분을 김소은의 열애설 해명시간으로 채웠다. 이들의 분량은 알콩달콩한 데이트 대신 지난 9일 보도된 김소은과 손호준의 열애설에 대한 오해를 풀고 다시 잘해보자는 의지를 다지는 콘셉트로 구성됐다.

파격적인 편성이었다. 지금껏 열애설이 터지고 온전하게 방송을 끝낸 커플이 없어서일까, 아니면 홍종현에 이어 김소은까지 열애설이 연달아 터진 바람에 초강수를 둔 것일까. 이유야 어쨌든 김소은 입장에서는 공개적으로 자신이 해명하고자 하는 바를 모두 전했다. 물론 이를 담담히 들어준 송재림도 ‘로맨티스트’라는 호칭을 들으며 좋은 이미지를 얻었다.

그러나 이 방송분은 프로그램의 치명적인 문제를 겉으로 드러내고 말았다. 김소은이 송재림에게 사과해야할 이유는 오직 ‘우결’ 촬영을 이어가야 하는 송재림에게 미칠 영향에 있다. 송재림 역시 여느 연인처럼 발끈하는 대신 사실 여부가 가장 중요했다. 물론 열애설 직후 김소은 측이 거짓이라고 해명했다는 사실을 송재림은 알고 녹화에 임했다. 

이런 점으로 인해 송재림은 “니가 어떻게 이럴 수 있냐”하는 분노보다는 “괜찮냐”라는 걱정으로 말문을 열었다. 연인이라면 당연히 화를 냈겠지만, 비즈니스를 함께하는 동료이기에 걱정 반 서운함 반인 감정이 드러난 셈이다. 열애설이 거짓인 만큼 촬영을 이어갈 수 있다면 그걸로 됐다는 뜻이기도 하다.

   
▲ MBC '우리 결혼했어요' 캡처

‘우결’은 이들의 비즈니스적 관계를 연인의 콘셉트로 포장해 논란을 무마시키려 했으나 이는 오히려 무덤덤한 상황을 빚고 말았다. 대중은 이미 ‘우결’이 가짜라는 것에 적응한 상태로, 출연자들이 보여주는 알콩달콩한 데이트에 초점을 맞추고 시청하고 있기 때문이다. 차라리 지루한 해명보다 더 알콩달콩한 데이트를 보여주는 것이 나은 선택이었을지도 모른다.

‘우결’의 매력은 진짜가 아닌 관계를 환상의 틀로 포장하는데 있다. 그런 면에서 가짜 연인관계를 진짜로 포장한 듯한 이날의 ‘열애설 해명 쇼’는 충분히 이해가 간다. 제작진 입장에서는 오늘 방송으로 한숨 돌렸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시청자들은 그냥 한숨짓지 않았을까 싶다.

‘우결’은 끊임없이 생명연장의 꿈을 이어가고 있으나 이젠 그 수명이 다한 것처럼 느껴진다. 사실이 아닌 열애설을 방송에서 직접 해명해야 하고, 그 당사자가 비즈니스 관계인 사람이어야 한다면 다음에는 어떤 연예인이 쉽게 출연하려고 할까. 이날 방송에서 ‘우결’은 자신들이 가장 숨겨야 할 거짓의 관계를 진정성으로 포장하려는 최악의 실수를 범하고 말았다. [미디어펜=김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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