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구태경 기자] 최근 전력예비율이 낮아 여름철 전력수급 우려가 제기되면서, 탈원전이 그 이유라는 논란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산업통상자원부(이하 산업부)는 태양광발전이 피크시간 전력공급량의 11%를 책임지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기흥캠퍼스의 태양광 발전시설./사진=삼성전자 제공
이옥헌 산업부 전력사업과장은 3일 세종정부청사에서 브리핑을 갖고, “통계로 잡히지 않은 태양광 발전량은 3.7GW(기가와트)로, 원자력발전소 3기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산업부에 따르면, 태양광발전은 풍력 등 타 재생에너지 발전원과 달리 소규모 설비가 많아, 전력시장 참여, 한국전력공사(이하 한전) 전력구매계약(PPA), 자가용으로 구분되고 있다.
전력구매계약(Power Purchase Agreement, PPA)이란 전력시장을 통하지 않고 전력판매자와 구매자가 전력을 직거래하는 당사자간 계약 방식을 말한다.
산업부가 전력시장외 태양광(한전PPA·자가용) 발전량을 추계한 결과, 7월 중 기온이 높은 실제 피크시간 태양광발전 비중이 총 수요의 약 11%를 기록한 것으로 추산됐다.
실제 전력시장 총수요(왼쪽) 및 전력 시장 수요./그래프=산업부
현재 전력시장에서 계측되고 있는 피크시간(16~17시)의 태양광발전 비중은 약 1.7%이지만, 전력시장외 한전PPA·자가용 태양광발전까지 포함하는 경우 실제 피크시간의 태양광발전 비중은 약 11.1%로 추계(전력거래소 기준)되고 있다.
이 과장은 “전력시장 참여 태양광은 공식 전력공급량에 포함되고 있지만, 한전PPA·자가용 태양광은 전력시장 거래 없이 한전과 직거래 또는 자체 소비된다”며 “전력소비가 집중되는 오후 2시부터 3시까지의 실제 수요를 상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에 따라, 전력시장 수요상, 여름철 전력피크 시간은 과거 오후 2시부터 3시에서, 오후 4시부터 5시로 이동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태양광발전의 시간대별 평균 발전량(주말 제외 7월 기준, 단위 MW)./그래프=산업부
산업부는 전력시장 참여 태양광발전에 더해, 전력시장외 추계한 한전PPA·자가용 태양광발전을 포함한 전체 태양광발전 통계를 일·월별 산출·공개해, 태양광발전의 전력수급 기여 현황을 보다 명확하게 검토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우선 이달 중으로 ’전력정보‘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시간별 추계통계를 익일 공개하고, 전력통계월보‘를 통해 월별 추계통계를 공개할 예정이다.
또한 보다 정확한 추계를 위해 한전PPA 태양광의 실시간 정보제공장치를 설치 지원 등을 통해 확산하고, 자가용 태양광의 설비현황 및 발전량 실적 관리체계를 구축해 나갈 방침이다.
이에 더해 중장기적으로 발전량 취득을 확대하면서, 전력거래소를 중심으로 실시간 정보취득체계를 일원화, 재생에너지를 통합적으로 관리해 나갈 계획이다.
이 과장은 “태양광발전량은 전국적으로 흐리고 비가 온 기간이 맑은 날에 비해 감소하는 변동성이 발생하고 있다”면서 “이에 대응하기 위해, 에너지저장장치(ESS)·양수발전·수요반응자원 등 유연성 자원을 확보해, 전력수급을 안정적으로 관리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구태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