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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SK, 전자·반도체소재 시장 공략 가속화

2021-08-08 10:30 | 나광호 기자 | n0430@naver.com
[미디어펜=나광호 기자]소부장 국산화 물결이 이어지는 가운데 전자·반도체소재 포트폴리오 강화로 수익성을 향상시키려는 업체들의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솔루션은 600억원을 들여 더블유오에스 지분 100%를 인수하기로 했다. 이는 웨이브일렉트로닉스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해 설립한 회사로, 파인메탈마스크(FMM) 관련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FMM은 OLED 패널 제조 공정의 핵심 부품으로, 미크론(㎛) 크기의 초미세 구멍 수천만개가 촘촘히 뚫려있는 초박형 금속판이다. 한화솔루션은 모바일 전자소재 사업으로 축적한 노하우를 활용해 내년까지 양산체제를 구축하고, 수천억원대의 추가 투자도 진행할 계획이다.

OLED 증착 공정도/사진=한화솔루션



한화솔루션은 스마트폰·태블릿PC·스마트워치 등의 판매 증가로 연평균 10% 가량의 성장률을 보이는 FMM 시장에 진출, 화학·전자소재 고부가화를 가속화한다는 전략이다. 더블유오에스가 금속성 용액에 전기를 흘려 패턴을 그리는 전주도금 방식을 이용, 일본 업체 대비 초고화질 화면 구현에 유리하다는 점도 언급되고 있다.
 
현재 글로벌 FMM 시장의 90% 이상을 일본 DNP가 점유한 상황에서 일본의 수출 규제 이슈로 국내 디스플레이 업체들의 어려움이 가중되는 것도 이번 투자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SKC의 반도체 소재·부품 전문 자회사 SKC솔믹스도 천안 CMP패드 증설공장 상업가동에 돌입했다. 폴리우레탄 소재로 만드는 CMP패드는 반도체 웨이퍼 표면을 연마하는 고부가 제품으로, 2023년 글로벌 시장 규모는 1조5800억원으로 추정되고 있다.

SKC솔믹스는 안성 용월공단에 연산 6만장 규모의 1공장을 보유한 데 이어 470억원을 투자, 12만장을 생산할 수 있는 2공장을 구축하는 등 국산화율 향상에 나섰다. CMP패드는 미국 회사 2곳이 9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한 시장으로, 기술·특허 장벽이 높아 신규업체 진입이 어려운 분야로 꼽힌다. 소재 물성을 조절하고 웨이퍼 접촉면을 가공하는 기술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SKC는 국내외 특허 200여건을 출원했으며, 최근 옥사이드 공정용 패드도 국내 최초로 국산화하는 등 국내 고객사의 국산화율을 높이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SKC솔믹스가 CMP패드 제조사 중 유일하게 원액 제조 레시피를 보유하고 있으며, CMP패드 속 기공의 크기·균일도를 조절할 수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SKC솔믹스 천안공장 CMP패드 제조공정/사진=SKC



솔루스첨단소재도 독자 개발한 정공수송층(HTL)을 앞세워 OLED 유기재료 시장 내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HTL은 발광효율·패널수명을 좌우하는 핵심소재로, OLED 패널층 가운데 사용량이 가장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솔루스첨단소재는 LG디스플레이·삼성디스플레이·중화권 업체 등에 OLED 패널 핵심소재를 공급하는 중으로, 이 중 LG에 공급되는 HTL은 TV용 OLED에 적용될 예정이다.

올해 초 중국 장쑤성에 230억원 가량을 들여 OLED 소재공장을 착공하는 등 글로벌 사업도 확장하는 중으로, 올 하반기부터는 고분자 EN재료 및 퀀텀닷(QD) 잉크 등 비발광소재로 포트폴리오도 확장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관련해 김현수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포스트 코로나에도 온라인·재택근무 트렌드가 유지되면 노트북 및 태블릿 밸류체인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이고, 소부장 국산화 과정에서 국내 관련 기업들의 수혜도 예상된다"면서 "삼성전자가 4분기부터 QD디스플레이를 예정대로 생산한다는 계획으로, 대당 면적 확대에 따라 유기재료 업체들이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나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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