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나광호 기자]LIG넥스원은 지난 7월말 호크 정비에 필요한 관급장비를 군에 반납하며 '호크 유도탄 창정비 사업'을 최종 종료했다고 9일 밝혔다.
이는 저고도·중고도로 침투하는 적기로부터 주요 시설을 방어하기 위한 유도무기 시스템으로, 우리 군에서는 1964년 첫 도입 후 다수의 성능개량을 거쳐 운용해 왔다.
LIG넥스원은 1982년 주한미군이 운용해온 전용 설비인 TRMF 인수를 통해 유도탄 정비창으로서 역량을 확보하고 본격적인 정비사업에 착수, 2019년까지 38년간 총 7401발에 달하는 창정비를 완수한 바 있다.
중거리 지대공 유도무기 '호크'/사진=LIG넥스원
창정비는 전력화된 장비를 일정기간이 지난 후 부품 단위 하나까지 세부적으로 검사·수리해 최초 출고 때와 동일한 성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하는 최상위 정비를 말한다.
1970년대 우리 군은 미국으로부터 도입한 호크 및 나이키 허큘리스를 주축으로 하는 방공 유도무기 체계를 보유하고 있었지만, 안정적인 전력운용 및 유지보수를 위해 국내에서의 창정비 역량 확보가 시급한 과제로 대두되면서 1976년 LIG넥스원(당시 금성정밀공업)이 출범했다.
LIG넥스원은 창사 이전부터 민간기업 최초로 미 유도탄 정비학교를 대상으로 방위산업 해외연수를 실시하는 등 우수 인재 확보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으며, 기술확보·인력양성·시설투자 등으로 '나이키 허큘리스'와 '호크 무기체계' 등 방공 유도무기체계에 대한 창정비 과정의 어려움을 극복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미국 원제작사로부터 우수성을 인정받았고, 사격통제장비·레이더·발사대 등 지대공 유도무기 주요 구성품의 체계통합 역량을 확보하는 계기가 됐다고 부연했다.
특히 수십 년간의 정밀 유도무기 창정비를 통해 축적된 경험과 노하우가 △중거리 지대공 유도무기 '천궁' △중거리·중고도 요격체계 '천궁 II' △휴대용 지대공 유도무기 '신궁'을 비롯한 첨단 국산무기 개발 및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정비·유지·보수(MRO) 역량확보로 이어졌다고 강조했다.
오늘날 유도무기, 감시정찰, 지휘통제·통신, 우주항공 등 육·해·공을 망라하고 국내외에서 각광 받는 첨단 무기체계를 개발·양산하는 종합방위산업체로 성장하는 발판도 됐다고 평가했다.
김지찬 LIG넥스원 대표는 "소요군을 비롯한 방위사업청·국방과학연구소(ADD)·국방기술품질원의 전폭적인 협력과 지원 및 임직원의 헌신이 있었기에 미국산 미사일의 창정비 경험이 첨단 국산무기 개발로 이어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모든 것이 부족했던 시절, 생경했던 유도미사일의 창정비를 성공적으로 수행한 선배와 동료들의 열정과 도전정신을 이어받아 K-방산의 위상을 높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디어펜=나광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