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상준 기자]친환경을 정책 핵심 기조로 내세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자동차 산업의 친환경 경영에도 속도를 내줄 것을 당부하고 나섰다.
지프 랭글러 4XE/사진=스텔란티스코리아 제공
9일 CNN 등 주요 외신은 최근 바이든 행정부가 발표한 자동차 산업의 미래 패러다임 변화에 대해 다양한 해석을 내놓고 있다.
바이든 행정부는 전임 트럼프 행정부가 정했던 자동차 연비 기준을 대폭 상향하는 데 합의했다. 오는 2026년까지 52mpg를 달성할 것을 주문했으며, 이를 국내 연비 기준으로 환산하면 약 22km/l에 달하는 수준이다.
토요타 캠리 하이브리드/사진=토요타코리아 제공
현재 52mpg 수준의 연비를 충족하는 차량은 하이브리드 모델 뿐이다. 사실상 디젤 차량이 퇴출되고 하이브리드와 전기차로 자동차 판매가 재편되는 것을 의미한다.
이로 인해 미국인들이 전통적으로 선호했던 고 배기량 엔진은 자취를 감출 것으로 예상되며, 급격한 전기차 개발 및 출시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아울러 바이든 대통령은 2030년까지 미국 자동차 판매 비중의 50%를 친환경차로 채우겠다는 계획을 발표했으며, 그중에서도 핵심은 전기차라고 재차 강조했다.
포드 F150 라이트닝 전기차/사진=포드 제공
바이든 대통령은 관련 행정명령에 서명했으며, 이를 토대로 포드, GM, 스텔란티스 등 제조사들의 세부 계획도 조만간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바이든 정부의 친환경차 정책 발표는 지난 7월 중 시행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으나, 미국 내 전기차 충전 인프라 구축 등 세부안 준비에 차질이 생기면서 발표가 늦어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발표에서도 구체적인 수치 언급은 없었으며, 기존 발표된 전기차 충전소 50만 개소에 대한 건립을 진행하기 위해 의원들을 압박하고 있다는 해석도 나왔다.
포드 전기차 머스탱 마하E/사진=포드코리아 제공
바이든 행정부가 친환경차에 대한 강력한 정책을 공개함에 따라, ‘미국차 빅3’로 불리는 포드, GM, 스텔란티스도 전기차 개발 및 생산에 가속도를 낼 전망이다.
이미 3개사는 각자 친환경차 개발을 진행 중이었으나, 전기차 판매 비중 상향에 대한 압박으로 인해 추가 전기차 개발과 차종 세분화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제조사 별로 대량 판매될 수 있는 대표 전기차를 출시하는 데 공을 들일 것으로 예상된다.
메리 바라 GM회장이 새로운 전기차 배터리와 플랫폼을 설명하고 있다. / 사진=한국지엠 제공
제조사 별로 오는 4분기 구체적인 발표를 진행할 것으로 보이며, 업계에서는 자동차 산업의 패러다임이 변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한 전기차와 함께 중점사업으로 평가되는 자율주행 기술 산업도 호황기를 맞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바이든 대통령의 친환경차 강조 기조로 미국 자동차 산업은 강한 압박감을 느끼게 될 것이며, 글로벌 기업들은 미국 시장 전략을 변경해야 하는 중대한 시점을 맞이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미 정부의 강력한 드라이브 덕분에 미국 전기차 산업이 전성기를 맞이하고, 전세계에 영향을 미치게 될 가능성이 크다”면서도 “이로 인해 폭스바겐그룹, 현대차그룹 등 대중적인 차량을 만드는 자동차 제조사들의 전기차 개발 경쟁도 가속화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폭스바겐 ID4 전기차/사진=폭스바겐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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