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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스권' 코스피 오를까 내릴까…기관‧개인 움직임 엇갈려

2021-08-11 14:14 | 이원우 차장 | wonwoops@mediapen.com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코스피 지수가 박스권 장세를 나타내며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개인 투자자와 기관 투자자들이 엇갈린 방향성을 보이고 있어 눈길을 끈다. 이달 들어 개인들은 일명 ‘곱버스’로 불리는 코덱스200선물인버스2X 상장지수펀드(ETF)를 쓸어 담은 반면 기관은 정반대 성격의 코덱스 레버리지 ETF를 집중적으로 매수했다.

사진=연합뉴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가 3250선 안팎을 횡보하며 박스권 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백신 접종이 시작됐음에도 불구하고 일일 확진자 숫자가 2000명을 넘기는 등 좀처럼 사태가 잦아들 기미를 보이지 않자 주가지수 역시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 가운데 ‘개미’라 불리는 다수의 개인투자자들이 지수가 떨어질수록 높은 수익을 내는 인버스 ETF를 매집하고 있는 정황이 포착돼 눈길을 끈다. 한국거래소 자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9일까지 개인투자자들은 주식시장에서 코덱스(KODEX)200선물인버스2X ETF를 1922억원어치 사들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 ETF는 일명 ‘곱버스’로 불리는 상품으로, 코스피200 선물지수 수익률을 반대로 2배 추종한다. 즉, 코스피 지수가 떨어지면 떨어질수록 그 2배의 레버리지로 수익을 내는 상품이다. 바꿔 말하면 개인 투자자들의 상당수는 박스권 장세를 보이는 코스피 지수가 조만간 하락할 것으로 보고 있다는 의미다. 

코로나19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세를 나타내고 있다는 점도 그렇지만,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이르면 이달 말부터 기준금리를 상향 조정할 수 있다는 예측도 개미들로 하여금 주가 하락을 예측케 하는 변수가 되고 있다.

흥미로운 것은 기관 투자자들의 경우 정확히 이와 반대되는 포지션을 취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2일부터 9일까지 기관 투자자들은 지수 ‘상승’ 시에 수익률을 2배로 내는 코덱스 레버리지 ETF를 1755억원어치 사들였다. 

이와 같은 순매수 규모는 삼성전자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액수다. 아울러 기관투자자들은 ‘곱버스’를 가장 많이 매도한 것으로 파악됐다. 즉, 기관 투자자들은 향후 지수가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는 의미다.

전문가들은 이럴 때일수록 지수의 흐름보다는 종목별로 대응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경기 사이클과 별개로 향후 실적이 양호할 업종들을 위주의 종목 대응을 제시한다”고 조언했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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