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성완 기자]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 이낙연 전 대표의 선대위원장을 맡고 있는 설훈 의원으로부터 시작된 ‘경선 불복’ 파장이 11일에도 이어지고 있다. 설 의원이 지난 7일 논란을 야기한 이후 비슷한 취지의 발언을 이어가면서 경쟁 상대 측에서 반발하고 나선 것이다.
설 의원은 11일 MBC라디오에 출연해 “나는 원팀으로 간다”면서도 “이 전 대표를 지지하는 분들의 32% 정도는 이 지사로 후보가 합쳐지면 지지를 못하겠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 분들은 아마 이 지사의 욕설을 들었을 것이다. 욕설을 듣고 난 뒤 도저히 지지를 못하겠다는 사람이 3분의 1 가까이 되는데 그 분들을 어떻게 설득할 수 있을지 확실한 자신이 없다는 얘기”라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예비후보로 출마한 이낙연 전 당대표와 이재명 경기지사./사진=박민규 기자
그는 ‘30%의 심리는 무슨 근거로 분석하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이 지사가 형수에 대해 욕설한 부분들, 그 녹음을 들어보면 충분히 이해가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녹음을 들어본 분들은 전부 다 일관되게 하는 얘기다. 그건 이 지사의 인성에 대해 인정할 수 없다는 얘기”라고 주장했다.
각 후보 캠프에서는 즉각 반발했다.
설 의원의 발언을 내내 비판해왔던 김두관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에서 “설 의원이 공식적으로 사과하지 않고 계속 고집을 부리면 이낙연 캠프 쪽에서 조치해야 하고 당도 엄중하게 경고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세균 캠프의 전략본부장을 맡은 강득구 의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명분 없는 승리보다 명분 있는 패배가 민주당 정신이다. 누구든 경선에 불복한다면 당원과 국민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네거티브 전면 중단’을 선언한 이 지사 측은 일단 직접적인 대응은 자제하고 있다.
이 지사의 선대위원장인 우원식 의원은 이날 충남도청 기자실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경선을 치르는 과정에서 갈등이 있을 수 있는데 지나치게 확대해석하는 건 옳지 않다"며" "설 위원장 생각은 지나친 우려고, 민주당은 경선이 끝나면 원팀으로 잘 결합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앞으로 여진이 있겠지만, 어제 상임위원장 자격으로 캠프 전체에 앞으로 네거티브에 더는 대응조차 하지 말라고 말했고, 당 선거관리위원회에 지속해서 문제 제기하고 관심을 가져 달라고 당부했다"고 설명했다.
[미디어펜=조성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