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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SUV 통한 친환경 라인업 확대 재편

2021-08-12 13:16 | 김태우 차장 | ghost0149@mediapen.com
[미디어펜=김태우 기자]세단이 하이브리드 시장을 주도하던 모습이 변하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 하이브리드 트림이 추가되면서다. 

특히 SUV 하이브리드의 인기를 통해 하이브리드에 대한 인식까지 바뀌고 있는 모양새다. 전기차로 넘어가는 과도기의 산물이 아닌 디젤을 대체할 새로운 친환경차의 한 종류로 인식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12일 현대차와 기아에 따르면 지난달 양사의 하이브리드차 판매는 도합 1만3426대로 전년 동월(1만884대) 대비 23.4% 증가했다.

현대기아자동차 하이브리드 SUV, (왼쪽상단부터 시계방향)4세대 쏘렌토 하이브리드, 투싼 하이브리드, 싼타페 하이브리드, 스포티지 하이브리드. /사진=미디어펜·현대차·기아



하이브리드차 전체 판매가 크게 증가한 건 아니지만 SUV만 따로 놓고 보면 변화가 크다. 지난해 7월 4004대에서 올 7월 7249대로 무려 80.3%나 늘었다. 같은 기간 하이브리드 세단은 오히려 6880대에서 6247대로 9.8% 줄면서 하이브리드 SUV가 하이브리드 세단 판매량을 넘어섰다.

현대차의 경우 지난해 하이브리드 SUV가 코나 단 한 차종이었으나 올해는 싼타페와 투싼이 합류하며 라인업 다양화와 함께 볼륨도 커졌다. 투싼 하이브리드가 1283대, 7월 첫 판매를 시작한 싼타페 하이브리드는 2060대나 팔렸다.

하이브리드 세단은 그랜저 1311대, 쏘나타 537대, 아반떼 665대 등 총 2513대로 하이브리드 SUV(3433대)보다 1000대가까이 적었다.

기아는 SUV 라인업에서 지난해 7월 1246대 팔렸던 니로 하이브리드는 모델노후화 등의 이유로 올해 7월에는 785대로 줄었다. 하지만 같은 기간 쏘렌토 판매가 2338대에서 3001대로 늘었다.

하이브리드 세단은 신차 효과를 등에 업은 K8 하이브리드가 2829대나 팔렸고 K5 하이브리드도 856대로 힘을 보탰으나 전체 하이브리드차 판매는 SUV(3786대)가 세단(3694대)을 소폭 앞섰다.

이같은 하이브리드의 선전은 현대차그룹의 새로운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주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재 현대차그룹 산하 브랜드에서 출시되는 하이브리드 세단의 경우 K8을 제외하고 모두 과거에 사용했던 자연흡기 엔진의 전동화가 이뤄진 시스템이 적용되고 있다. 

기본 2.0과 2.4 엔진에 전동화를 통해 만들어진 하이브리드 시스템이다. 하지만 SUV 하이브리드 라인업의 시스템은 1.6 터보엔진에 전동화를 시켜 완선됐다. 저 배기량이지만 터보를 통해 파워를 보충했고 전동화까지 적극적으로 활용해 부족한 힘을 채운 시스템이다. 

우려와 걱적섞인 시장의 목소리도 많았지만 경험을 해본 소비자들은 큰 만족을 보이며 시장에서 인기를 보여주고 있다. 특히 놀라운 사전계약대수를 보여줬던 쏘렌토 하이브리드는 전체 사정계약대수의 절반이상을 차지할 만큼 높은 관심과 인기를 보인 모델이다. 

갈수록 강화되는 환경규제와 시장에서의 이미지 때문에 기존 디젤라인업이 단종이 됐고 이런 시장에 터보하이브리드 시스템을 무기로 현대차그룹의 SUV들이 인기를 끌고 있는 형국이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이런 인기가 힘을 얻고 있어 향후 시장에서 디젤을 대체하고 새로운 친환경라인업으로 우뚝 설 수 있를 것이라는 일부 업계의 의견도 나온다. 

현대차 투싼 하이브리드는 합산 최고출력 230마력, 합산토크는 35.7kg.m의 성능을 보여준다. 이는 투싼 2.0 디젤모델(최고출력 186마력, 최대토크 42.5kg.m)과 비교해 크게 밀리지 않는 성능이다. 효율면에서도 디젤과 하이브리드는 복합연비에서 2km/ℓ수준의 차이를 보인다. 

전체적으로 디젤을 완벽하게 대체할 수는 없겠지만 어느정도 커버를 할 만한 수준까지 따라왔다. 더욱이 강화된 환경규제로 설자리를 일어가고 있는 디젤이지만 하이브리드의 경우 그 가치가 더 높게 평가되고 있는 만큼 앞으로의 시장에서 더 중요한 트림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충전인프라가 시장 저변확대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전기차와 달리 일반내연기관을 활용한 하이브리드는 세계시장 어느 곳에서도 가능성이 있는 친환경차다"며 "강화되는 환경규제로 디젤의 설자리가 줄어들고 있고, 새로운 대체라인업이 필요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중요한 파워트레인으로 자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디어펜=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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