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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삶 정부가 왜?" vs "무식·아무말 대잔치"

2021-08-12 16:44 | 이희연 기자 | leehy_0320@daum.net
[미디어펜=이희연 기자]국민의힘 대권 후보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국민 삶을 정부가 왜 책임지나? 북한식 시스템이다"라고 말한 것과 관련해 더불어민주당은 12일 "무식하면 용감하다", "아무 말 대잔치"라며 맹공을 퍼부었다. 여권 대선 후보들도 일제히 최 전 원장의 발언을 "망발"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박주민 민주당 의원은 이날 오전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낡은 이념으로 나라를 이끌겠다는 야당 후보들의 발언을 들으니 걱정이 앞선다"며 "(최 전 원장이) 공부가 부족한 것인지, 서민 삶을 잘 모르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직격했다. 

앞서 최 전 원장은 전날(11일) 국민의힘 초선의원 모임인 '명불허전 보수다' 강연에서 "이 정부의 목표 가운데 국민의 삶을 책임지겠다는 것은 굉장히 위험한 발상이다"며 "국민의 삶은 국민이 책임지는 것이고 정부가 국민의 삶을 모두 책임지는 것, 그게 북한의 시스템"이라고 말해 논란을 빚었다.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지난 4일 오후 경기도 파주시 한 스튜디오에서 대선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사진=최재형 캠프 제공


최 전 원장의 이같은 발언에 박 의원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취임 후) 첫 의회 연설에서 국가가 주도해 일자리를 창출하는 아메리칸 잡 플랜과 서민층 안정을 도모한 아메리칸 패밀리를 발표했다"며 "세계 여러나라들이 국민의 삶을 책임지고 따라잡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고, 적극 나서야 한다고 말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최 전 원장은) 혹시 낙수효과, 부자가 부유해지면 가난한 사람에게도 혜택이 돌아갈 것이라는 낡은 이론을 여전히 유효하다고 믿고 있나"라며 "아니면 힘들어하는 서민은 보이지 않는 것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강병원 최고위원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무식하면 용감하다', 딱 최 후보를 두고 하는 이야기 아닌가"라며  "국가가 국민의 삶을 책임지는 것이 북한식이면 '요람에서 무덤까지'를 내걸었던 영국은 공산주의의 본고장이고, 국민의 삶을 책임지는 복지국가 스웨덴은 북한의 위성국가인가"라고 비판에 가세했다. 

강 최고위원은 "얼마나 어이 상실하는 얘기인가. 북한이야말로 정부가 국민 개개인의 삶을 지키는 일에 실패한 나라"라며 "북한이 아직도 해결하지 못한 낙후된 민생과 의료, 미비한 생산 시스템, 빈곤이 그 상징"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각자도생과 자기 성공 신화에 취해 헌법 정신과 상식을 어디 헌책방에 팔아넘긴 최 후보의 행태에 개탄을 금할 수 없다"며 "아직 준비가 부족하다고 말하면서도 아무 말 대잔치 중인 '최부족' 후보. '윤차차' 선생도 울고 가겠다"고 비꼬았다.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들도 일제히 최 전 원장을 향한 공세를 이어갔다.

이재명 경기도지사/사진=경기도 제공

이재명 경기지사는 대변인 논평을 통해 "대통령이 되겠다는 분의 입에서 나왔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는다"며 "최 원장이 꿈꾸는 세상은 무엇인가, 설마 무정부인가"라고 비판했다. 

이 지사 캠프 이경 대변인은 "국민의 고통에 아파하며 국민의 삶을 책임지겠다는 마음가짐이 대통령이 갖춰야 할 기본자세"라며 "국가란 무엇인가, 국가 리더는 어떤 자리인가, 정부의 존재 이유를 모르고 한 말인가, 알면서도 내던진 말인가"라고 지적했다. 

박용진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어떻게 국가가 책임진다는 말이 간섭한다는 말이 되냐"며 "해명이라고 한 말이 더 문제"라고 말했다. 

이는 최 전 원장이 "국가가 책임진다는 말은 국가가 간섭한다는 말이고, 이 간섭은 언제라도 더 심한 통제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을 역사는 말한다"고 해명한데 대한 지적이다. 

박 의원은  "책임진다는 것이 곧 전체주의로 흐른다는 최 전 원장의 주장은 아연실색할 정도로 허무맹랑하다"며 "최 후보 말대로라면 국민의 삶을 책임지라고 말하는 우리 헌법이 전체주의를 말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게 무슨 망발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미디어펜=이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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