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 기자]문재인 대통령은 14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을 맞아 “내일은 76주년을 맞는 광복절이다. 할머니들의 명예를 회복하고 아픔을 치유하는 일은 한 사람의 광복을 이루는 것이며, 완전한 광복에 한걸음 더 다가가는 길”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영상 기념식 메시지를 통해 “인간의 존엄과 권리를 지키는 일이 역사를 바로 세우는 일”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고 김학순 할머니께서 피해 사실을 공개 증언한지 30년이 됐다”며 “김학순 할머니를 비롯한 피해 할머니들은 가슴에 묻어온 고통을 증언했고, 우리는 할머니들을 통해 결코 잊을 수 없는 역사를 성찰할 수 있었다”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을 맞아 열린 영상기념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1.8.14./사진=청와대
이어 “할머니들께서 역사를 바꿔오셨다. 전쟁과 전후, 수많은 고난과 역경을 딛고 일어나 꺾이지 않는 인간의 존엄을 증명해주신 할머니들께 깊은 존경과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면서 “지난 30년 많은 할머니들이 나비가 되어 우리 곁을 떠나셨다. 정부에 등록된 이백사십 분의 피해자 할머니 중 우리 곁에 생존해 계신 분은 열네 분에 불과하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모든 할머니들이 살아계실 때 한을 풀어드리지 못해 죄송하다. 정부는 존엄의 회복을 요구하며 싸워온 할머니들의 역사를 결코 잊지 않고 있다”며 “‘피해자 중심 문제 해결’이라는 국제사회의 원칙과 규범을 확고히 지키며, 한 분 한 분의 명예가 회복되고 마음의 상처가 아물 수 있도록 소통하고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문 대통령은 “한일 양국과 세계의 젊은이들이 피해 할머니들의 삶속에서 서로를 이해하길 바란다”며 “‘역사의 정의’로 이어진 기억과 연대의 길을 함께 걸을 수 있도록 항상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미디어펜=김소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