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홈 경제 정치 연예 스포츠

홍범도 장군 유해 문대통령이 최고예우로 직접 맞았다

2021-08-15 21:13 | 김소정 부장 | sojung510@gmail.com
[미디어펜=김소정 기자]문재인 대통령은 15일 카자흐스탄에서 100년만에 고국으로 돌아온 여천 홍범도 장군 유해 봉환식에 직접 참석했다.

홍범도 장군은 일제강점기 ‘봉오동 전투’의 주역으로 지난 1943년 10월 조국의 광복을 보지 못한 채 숨을 거뒀으며, 카자흐스탄 크즐오르다 묘역에서 잠든 지 78년만에 고국의 품으로 돌아왔다. 

홍범도 장군의 유해는 이날 저녁 7시 30분경 서울공항에 도착했으며, 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 내외가 공항에서 직접 유해를 정중히 맞이했다. 서훈 국가안보실장, 유영민 비서실장, 서욱 국방부 장관과 항일운동과 한국전쟁에도 참전한 김영관 애국지사가 함께했다.

특별기를 통해 15일 서울공항에 도착한 홍범도 장군의 유해가 하기 되고 있다. 2021.8.15./사진=청와대


홍 장군의 유해는 군악대 성악병의 독창 ‘올드 랭 사인’과 함께 의장대의 호위 속에 로더(리프트)를 통해 특별수송기에서 하기됐다. 스코틀랜드 민요 ‘올드 랭 사인’에 작가 미상의 가사를 붙인 이 곡은 1896년 11월 독립문 정초식에서 배재학당 학생들이 합창하기 시작하면서 독립운동가들 사이에 국가처럼 불리던 노래이다. 

이후 문 대통령 내외를 비롯한 참석자들과 특사단까지 함께한 가운데 홍 장군에 대해 분향과 묵념이 거행됐다. 또 문 대통령 내외를 포함한 운구 행렬이 홍 장군의 유해를 운구해서 운구차량에 안치하는 절차가 진행됐다. 

문 대통령은 앞서 14일 홍범도 장군의 유해 봉환을 위해 황기철 국가보훈처장, 여천홍범도장군기념사업회 이사장 우원식 의원, 국민대표 자격으로 배우 조진웅 씨를 카자흐스탄에 특사단으로 파견한 바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일제강점기 봉오동 전투 승리를 이끈 홍범도 장군의 유해 봉환식이 열린 서울공항에서 홍범도 장군의 유해에 분향하고 있다. 2021.8.15./사진=청와대


특사단은 14일 홍범도 장군 묘역에서 카자흐스탄 정부 관계자 및 고려인협회와 함께 추모 및 제례로 유해를 정중히 모셨으며, 15일 오전 카자흐스탄을 출발했다. 홍범도 장군 유해를 모신 대한민국 군 특별수송기(KC-330 ‘시그너스’)는 카자흐스탄 상공을 3회 전회한 후 대한민국으로 향했다. 

대한민국의 방공식별구역(KADIZ)으로 진입한 후에는 공군전투기 6대의 엄호 비행을 받으며 서울공항에 도착했다. 이는 대한민국 공군이 운용하는 전투기종을 모두 투입한 것으로 1921년 연해주 이주 이후 100년만에 고국으로 돌아오는 홍범도 장군을 최고의 예우로 맞이하려는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일제강점기 봉오동 전투 승리를 이끈 홍범도 장군의 유해 봉환식이 열린 서울공항에서 홍범도 장군의 유해에 분향 후 묵념하고 있다. 2021.8.15./사진=청와대


이번 홍범도 장군의 유해 봉환은 2019년 4월 한국-카자흐스탄 정상회담 때 문 대통령이 토카예프 대통령에게 홍범도 장군 유해 봉환에 대한 협조를 요청하면서 본격적으로 추진하게 됐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인 2020년 3.1절에 유해 봉환이 결정됐다고 발표했으며, 봉오동 전투 전승 100주년이던 지난해 홍범도 장군을 모시기 위해 노력해 왔으나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으로 봉환이 연기되어왔다. 그러던 중 이번 카자흐스탄 대통령의 방한을 계기로 그 결실을 맺게 되었다.

그동안 정부는 매년 국외 안장 독립유공자 묘소의 실태 조사를 실시해 봉환을 추진하거나 단장을 지원해왔다. 특히 2017년부터 국외 독립유공자의 유해 봉환 시 의전을 격상해 국무총리 주관 하에 봉환식을 거행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15일 오후 서울공항에서 홍범도 장군의 유해 운구를 뒤따르고 있다. 2021.8.15./사진=청와대


이날 고국으로 돌아온 홍범도 장군의 유해는 국가보훈처 차장, 여천홍범도장군기념사업회, 경찰의 호위 하에 안장지인 대전현충원으로 이동하게 된다. 정부는 홍범도 장군의 넋을 기리기 위해 16일, 17일 이틀간 온·오프라인 국민추모제를 실시할 예정이다.

대전현충원 현충관에 유해 임시안치소를 마련하고, 현충탑 앞에는 추모 제단을 마련해 국민 누구나 선착순으로 현장 추모가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다. 다만, 코로나19 상황을 감안하여 동시 추모객 수를 제한하고 방역지침을 철저히 준수하여 시행할 예정이다.

아울러 드라이브 스루(Drive-Through) 추모와 독립운동 단체의 경우 사전 예약도 가능하다. 국가보훈처는 홈페이지에 ‘추모 페이지’를 개설할 계획으로 온라인상에서도 국민들이 헌화·분향 및 추모의 글을 남길 수 있다.

[미디어펜=김소정 기자]
종합 인기기사
© 미디어펜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