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 기자]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16일 일제강점기 ‘봉오동 전투’의 주역인 홍범도 장군의 광복절 유해 봉환과 관련해 “사실 30여년에 걸친 노력의 결실이라고 할 수 있다”며 “노태우 정부에서 시작된 역대 모든 정부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실제 성사되기는 매우 어려운 실정이었다”고 밝혔다.
박 수석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브리핑에 없는 대통령 이야기’ 11번째 글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의 불 같은 의지와 우리 외교적 역량을 모두 쏟아부은 결과였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수석은 “지난 2019년 카자흐스탄 방문을 앞둔 문 대통령으로서도 홍범도 장군을 모셔와야겠다는 의지를 갖는 것은 대한민국 대통령의 의무로서 당연했다”면서 “(하지만) 정상회담 의제를 조율해야 하는 청와대 외교안보팀과 외교부로서는 부담과 회의적 시각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었다”고 설명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오후 서울공항에서 홍범도 장군의 유해가 실린 차량을 향해 거수경례하고 있다. 2021.8.15./사진=청와대
이어 “(하지만) 30여년동안 장군의 귀환이 성사되지 못했던 점을 고려한 ‘외교적 현실론’은 문 대통령의 신념을 넘을 수가 없었다”면서 “문 대통령의 강력한 요구와 지시에 외교라인은 총 비상 상태로 며칠동안 밤샘을 할 수밖에 없었다는 후문도 있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2019년 4월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을 직접 만나 2020년 봉오동전투 승리 100주년을 계기로 홍범도 장군 유해를 봉환받기를 원한다고 얘기한 이후에도 그해 가을 ‘한-중앙아 포럼’ 참석차 카자흐스탄을 방문한 강경화 당시 외교부 장관 편에 다시 토카예프 대통령 앞으로 친서를 보냈다고 한다.
박 수석은 “우리 외교라인에선 이때가 카자흐스탄으로부터 사실상 유해 봉환에 대한 확답을 얻어낸 ‘결정적 계기’라고 평가하고 있다”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일제강점기 봉오동 전투 승리를 이끈 홍범도 장군의 유해 봉환식이 열린 서울공항에서 홍범도 장군의 유해에 분향하고 묵념하고 있다. 2021.8.15./사진=청와대
박 수석은 “2021년 8월 15일 마침내 연해주 이주 100년만이자 서거 78년만에 고국의 품으로 돌아오신 ‘장군의 귀국’은 큰 시각에서 보면 문재인정부 출범 직후부터 신북방정책을 적극 추진함으로써 한-카자흐스탄 관계가 비약적으로 발전한 것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박 수석은 “현지 고려인들의 지지도 큰 힘이 됐다. 문 대통령인 2019년 4월 카자흐스탄을 방문했을 때 우리 정상으로선 최초로 알마티를 방문해 토카예프 대통령과 함께 고려극장을 방문하고 현지 고려인 동포들과 간담회를 개최하는 등 관계를 돈독히 한 것도 도움이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박 수석은 홍범도 장군 유해 봉환식 때 문 대통령의 눈가에 눈물이 맺혔던 일일 언급하며 “약속대로, 장군의 ‘최고의 예우’로 직접 맞이하는 문 대통령의 눈가에 맺힌 눈물은 대한민국과 국민 모두의 감동과 진심이 담긴 환영의 표상이었다”고 전했다.
[미디어펜=김소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