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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씨티은행, 소비자금융 어떻게 매각할까…26일 결정

2021-08-17 14:04 | 류준현 기자 | jhryu@mediapen.com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한국씨티은행이 이달 말 예정된 정기 이사회에서 소비자금융 부문의 매각 방식을 결정해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씨티은행은 오는 26일 정기이사회에서 소비자금융 부문 매각방식을 논의할 예정이다. 씨티은행은 매각방식을 두고 지난달 확정지을 방침이었지만 대내외 일정 등이 발목을 잡으면서 이달로 연기했다. 현재 거론되는 매각방식은 소매금융 통매각, 자산관리(WM) 등 개별부문에 대한 분리매각, 단계적 폐지 등이다. 

한국씨티은행 본점 사옥 / 사진=한국씨티은행 제공



그동안 씨티은행 소비자금융 부문 인수의향서(LOI)를 내고 실사에 참여해 온 금융사들은 4곳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체로 씨티은행이 강점을 보이는 WM, 신용카드 사업부를 부분 인수하는 걸 희망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이런 점을 비춰볼 때 씨티은행이 분리매각을 선택할 것으로 보는 시각이 힘을 얻고 있다. 

노조도 사측이 매각할 수 있는 사업부문은 쪼개서 매각하고, 매각이 안되는 사업은 구조조정·자산매각·영업점 폐쇄 등 단계적 철수를 택할 거로 보고 부분 쟁의활동을 벌이기도 했다. 현재 노조는 전직원 고용승계가 보장되는 통매각만을 고수하고 있다. 

씨티은행은 이사회 직후 매각 방식만 공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입찰 대상자 선정과 상세 실사,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등의 세부 절차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출구전략 방안이 구체화되면 희망퇴직 논의도 본격화할 전망이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씨티은행의 전체 임직원 3500명 중 국내 철수가 예정된 소비자금융 부문 임직원 수는 2500명에 달한다. 직원 평균 연봉은 1억 1200만원으로 은행권 최고 수준이다. 평균 근속연수도 18년 3개월로 15~16년인 주요 시중은행들보다 높은 편이다. 

한국씨티은행 노동조합이 1인 피켓시위를 벌이고 있다. / 사진=한국씨티은행 노동조합 제공



이러한 이유로 씨티은행은 내부 희망퇴직을 신청받기도 했다. 유명순 씨티은행장은 지난 6월 직원들에게 보낸 'CEO 메시지'에서 "소비자금융 부문 매각에 따른 전직과 자발적 희망퇴직, 행 내 재배치 등으로 직원들을 놓치지 않게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언급했었다. 

또 지난 13일 2분기 영업실적 발표에서도 "고객 및 직원 이익 보호를 최우선에 두고 출구전략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4대 시중은행이 지난 1분기에 이어 올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가운데, 씨티은행은 상대적으로 기대에 못미치는 실적을 보였다. 

씨티은행의 2분기 총수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1.6% 줄어든 2763억원을 시현하는 데 그쳤다. 개인자산관리 부문의 견조한 성장에도 저금리환경과 변동성 완화에 따른 채권 관련 이익 감소, 대출채권 매각이익 감소 등의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이 기간 당기순이익은 5.6% 증가한 320억원으로 집계됐다.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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