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후반기 들어 승률 1위를 달리는 팀은? 놀랍게도 하위권에 있는 롯데 자이언츠와 KIA 타이거즈다. 두 팀의 후반기 승률은 나란히 7할5푼이다.
롯데는 후반기 시작 후 3번의 3연전 시리즈를 모두 위닝시리즈로 장식했다. 지난주 NC 다이노스와 LG 트윈스를 상대로 각각 2승 1패 우세를 보였고, 이번주 키움 히어로즈에는 2승(19일 경기 우천 노게임)을 거뒀다. 후반기 성적 6승 2패다.
KIA는 사실 승수가 많지는 않다. 3승밖에 못 올렸다. 지난주 한화 이글스와 1승 1무(12일 경기 우천 취소), SSG 랜더스와 1승 1무 1패, 이번주 두산 베어스와 1승 1무(17일 경기 우춴 취소)를 기록했다. 후반기 성적 3승 3무 1패다.
롯데는 승률도 가장 높지만 승수(6승)도 10개팀 가운데 후반기 가장 많았다. KIA는 3무가 포함돼 승률이 높았지만 패수(1패)는 10개팀 가운데 후반기 가장 적다.
롯데의 후반기 호성적은 전반기와는 전혀 달라진 투수진의 연이은 호투 덕분이다. 스트레일리, 프랑코, 박세웅에 최영환까지 안정되게 선발 로테이션이 돌아가고 있다. 특히 마무리 김원중은 후반기 롯데가 이긴 6경기에 모두 등판해 6연속 세이브에 성공하며 철통같이 뒷문을 지켰다.
KIA는 후반기 들며 외국인 에이스 애런 브룩스가 불미스러운 일로 방출되는 악재가 있었다. 그럼에도 마운드는 힘겹게나마 버텨내고 있다. 3번의 무승부 가운데 9회 동점을 허용한 경기가 두 차례나 있어 불안감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젊은 선수들 위주로 타선이 골고루 살아나면서 끈질긴 승부를 많이 펼치고 있다.
후반기 호성적에도 롯데 8위, KIA 9위로 두 팀은 여전히 하위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지금처럼 선전을 이어간다면 두 팀 모두 희망을 품어볼 만하다. 8위 롯데의 경우 전반기를 마쳤을 때만 해도 당시 5위 NC와 승차가 7.0게임으로 벌어져 있었지만 지금은 5위 키움과 승자가 5.0게임으로 좁혀졌다. 바로 윗순위인 7위 두산과는 5.0게임 차에서 2.0게임 차로 따라붙었다. 조금만 분발하면 순위 상승과 5위권 추격이 가능해진 상황이다.
9위 KIA는 롯데에 1.0게임 뒤져 있어 역시 후반기 반등할 수 있다는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
프로야구는 호텔 술자리 파문, 도쿄올림픽 부진, 더욱 심각해진 코로나19 상황 등 온갖 악조건 속에 후반기를 맞았다. 상·하위권으로 일찌감치 갈려 순위 다툼마저 맥이 빠질 수 있었는데, 하위권에 위치한 롯데와 KIA의 분발로 그나마 조금씩 활기가 돌고 있다.
[미디어펜=석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