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하늘 기자] 올해 상반기 국내 주요 생명보험사들이 호실적을 기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대면 판매가 줄었지만, 보장성보험 판매가 늘고 투자이익이 개선되면서, 손해율이 하락한 것이 주효한 영향을 끼친 것으로 파악됐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업계 1위 삼성생명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1조 1646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71.6% 성장했다.
이는 1분기 삼성전자 배당, 연결 이익 증가와 변액보증준비금 회복으로 인한 이차손익이 개선된 것이 주효했다.
한화생명의 상반기 개별기준 당기순이익은 2508억원으로 전년 대비 42.7% 늘어났다. 금리상승과 주가지수 상승으로 인한 이차익이 개선됐고, 보장성 상품 중심 영업전략 영향이 컸다.
교보생명은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6104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9.5% 증가했다.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 합병으로 탄생한 신한라이프는 상반기 두 회사들의 성적을 개별 공시했다.
우선 신한생명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922억원으로, 작년 상반기보다 0.7% 증가했다. 오렌지라이프는 216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57.7% 급증했다.
오렌지라이프의 상반기 투자이익률은 3.74%로 작년 상반기보다 0.26%포인트 올랐으며, 보험부문은 매출이 줄고 손해율도 상승했다. 매출을 의미하는 수입보험료는 전년 동기 대비 8.3% 감소했으며, 보험 손해율은 75.6%로 전년 동기 대비 0.7%포인트 높아졌다.
NH농협생명보험은 업계에서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상반기 당기순이익 982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143.1% 급증했다. 영업이익 역시 184% 올랐다. 농협생명은 보장성 보험 판매 전략이 주효했으며, 온라인 보험 강화 등 다양한 보험 채널을 구축한 것이 이번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미래에셋생명은 연결재무제표를 기준으로,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 321억원을 기록했다.
동양생명은 상반기 당기순이익 1461억원을 달성해 전년동기 대비 71.1% 증가했다. 보장성 보험으로 안정적인 보험이익을 창출했다. 상반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한 3조3098억원이다. 매출지표인 수입보험료는 올해 상반기 총 2조5289억원으로, 이 중 보장성 수입보험료는 전년 동기 대비 3.7% 성장한 1조1961억원이다.
상반기 대부분의 생보사들이 호실적을 기록한 것에 이어, 향후 금리 상승이 기대됨에 따라 하반기 실적 역시 긍정적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연내 두 차례 기준 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고 시사해, 전반적인 수익성 개선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기준금리가 인상되면, 보험사들이 투자 운용하는 채권에서 수익률이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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