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 최근 증권업계에서 상장지수증권(ETN)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올해 들어서만 50개가 넘는 ETN 상품을 상장시킨 증권사들은 ‘뉴딜 산업’ 등 다양한 코드를 접목시켜 투자자들의 눈높이에 맞는 상품들을 내놓고 있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들어 국내 증권사들의 ETN 상장이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ETN은 상장지수펀드(ETF)와 같이 거래소에 상장돼 주식처럼 실시간으로 사고팔 수 있는 상장지수채권을 지칭한다. 올해 들어 이달까지 증권사들은 50개가 넘는 ETN을 상장한 상태다.
특히 ETN은 최소 10개 이상 종목으로 구성해야 하는 ETF와 달리 5개 종목만으로도 상품을 구성할 수 있어 다양한 투자 전략을 구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동안 원자재, 통화, 구조화 상품 위주로 ETN들이 상장되는 경향이 있었지만, 최근에는 K-뉴딜을 비롯한 새로운 테마들이 각광 받으며 시장에 활기가 돌고 있다.
작년에 정부가 ‘한국판 뉴딜 정책’을 발표한 이후 한국거래소는 같은 해 9월 KRX 뉴딜 BBIG, 2차전지 관련 지수 등을 발표해 정책에 대응했다. 이후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이 지수를 기초로 하는 뉴딜 ETF를 출시했으며, 한동안은 뉴딜 ETF에 시장 관심이 쏠린 것이 사실이다.
그러다 지난 2월 하나금융투자가 업계 최초로 뉴딜 ETN 상품을 출시하면서 상황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최근 들어서는 삼성증권이 KRX 2차전지 K-뉴딜 지수와 KRX BBIG K-뉴딜 지수를 추종하는 ETN 4종을 상장했고, KB증권 역시 KRX BBIG K-뉴딜 레버리지 지수와 KRX 2차전지 K-뉴딜 레버리지 지수를 추종하는 ETN을 출시했다.
하나금융투자도 지난 2월에 이어 최근 뉴딜 지수 일간 변동률 2배를 추종하는 '하나 레버리지 KRX BBIG K-뉴딜 ETN'을 신규 상장해 눈길을 끌었다. 이밖에도 다수 증권사들이 올해 안에 뉴딜 ETN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ETN은 아직까지 ETF에 비해 세제혜택도 적다는 점에서 흥행에 한계가 존재하는 것도 분명한 사실”이라면서도 “상승장과 하락장 모두에 유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에 최근처럼 변동성이 심해진 시장 상황에서는 그 가치가 재평가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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