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 기자]문재인 대통령이 내년도 정부예산안을 보고를 받으면서 '개량 백신' 필요 상황을 언급하며 충분한 예산 확보를 지시했으며, 이 결과 당정청은 지난 중간보고 때 논의했던 백신구입 예산 1.5조원에 1조원을 더 편성해 2.5조원으로 국회에 제출하기로 했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21일 페이스북 '브리핑에 없는 대통령 이야기'를 통해 문 대통령이 지난 청와대 참모회의에서 언급한 내용을 전했다.
문 대통령은 19일 회의에서 “백신 확보는 기존의 관점을 뛰어넘어야 한다"면서 "만약 다른 변이와 진화된 '개량 백신'이 나온다면 필요 물량의 확보와 함께 도입 시기도 중요하다. 조기 도입 계약이 필요하되 만약 개량 백신이 개발되면 즉시 기존 계약을 개량 백신 공급으로 자동 전환되도록 하는 계약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13일 내년도 예산안 중간보고를 받고선 "지금 델타변이 추이를 보면 코로나 상황이 언제까지 지속될지 모르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백신도 올해 연말까지의 물량이 충분히 확보됐기 때문에 상당 부분은 내년으로 이월해서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제 하에 내년 예산을 편성한 것 같은데, 만약 새로운 변이가 나타나 기존 백신은 무용지물이 되고 '개량 백신'이 필요한 상황이 된다고 예상하면 이 정도 예산으로는 감당 못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또 "설령 백신이 남아서 타국과 스와프를 하더라도 이제는 다르게 준비해야 한다. 추경으로 백신을 확보하려고 해도 다른 나라가 백신을 선점해서 구할 수가 없다면 아무 소용이 없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다른 나라들이 백신에 선투자할 때는 설사 투자한 백신 개발이 실패해 투자한 돈을 다 떼일 수도 있다는 각오로 백신을 확보하려는 것"이라며 "나는 백신이 남아돌지언정 초반부터 많은 물량을 확보하는 충분한 예산이 배정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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