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 반도체 업종의 하락세로 인해 코스피 지수가 8월 둘째 주와 셋째 주 연이어 3%가 넘는 낙폭을 나타냈다. 이번 주의 반등 가능성은 그만큼 높아졌지만,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이 점쳐지는 등 이번 주 증시 또한 작지 않은 변동성 장세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23일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주까지 코스피가 지속적으로 하락하며 결국 3100선 아래로 내려왔다. 이달 둘째 주의 경우 반도체 급락의 충격으로 코스피 수익률이 –3.03%를 기록하더니, 셋째 주 들어서는 낙폭이 3.49%까지 커지면서 불확실성이 더욱 커진 모습이었다.
장중 한때 코스피는 3049선까지 떨어지며 무려 7개월 만에 가장 큰 낙폭을 나타냈다. 코스닥 지수 역시 11개월 만에 가장 큰 주간 하락폭을 보였다.
다행히 이날 오전 장에서는 코스피가 1%대의 상승률을 기록하며 3100선을 회복했다. 그러나 이번 주 예정된 굵직한 이벤트가 많기 때문에 변동성 장세를 시야에 넣고 투자에 나서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시장의 관심이 가장 집중되는 것은 역시 금리 관련 이슈다. 다수의 전문가들이 오는 26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 ‘인상’이 예상된다고 보고 있다. 일단 지난달 금통위에서 금통위원 6명 중 5명이 금리 인상 필요성을 언급했다. 아울러 코로나19 상황에 따른 금융 불균형 확대와 급격한 원화 약세 등에 대해 더 이상 한은이 좌시하지 않을 것으로 예측된다는 지적이다.
현지 시간으로 오는 27일 오전에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잭슨홀 미팅이 예정돼 있다. 이 미팅의 기조연설에서 제롬 파월 의장은 경기회복의 불균등, 고용회복의 불균형 등에 대해 언급하며 완화적인 스탠스를 고수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발언의 수위와 경제상황 인식에 따라 국내 증시 역시 크게 출렁일 것으로 보인다.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 조기 실행 가능성이 부각된 상황에서 이번 미팅은 테이퍼링 시작 시점과 속도에 대한 힌트를 얻을 수 있는 대형 이벤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국내 증권사들이 제시하고 있는 코스피 예상 밴드는 3020~3180선이다. 최대 상승지점과 최저 하락시점의 폭이 꽤 큰 편이라 투자자들로서는 각별한 주의가 당부되는 구간이라 할 수 있다.
이 가운데 국내 투자자들은 계속적으로 빚을 내 투자하는 일명 ‘빚투’에 몰두하고 있어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금융투자협회 자료에 따르면 개인 투자자들이 주식 투자를 위해 증권사에서 빌린 금액인 ‘신용융자 잔고’는 지난 13일 ᄉᆞᆼ 최초로 25조원을 넘긴 이후 지속적으로 높은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이에 한국투자증권은 이날 오전 8시부터 주식, 펀드, 주가연계증권(ELS), 채권 등에 대한 예탁증권담보 신규 대출을 일시 중단했으며, NH투자증권도 신용공여 한도 소진으로 지난 12일부터 신규 증권 담보대출을 잠시 멈춘 상태다.
업계 한 관계자는 “개인 투자자들이 빌려서 주식을 산 뒤 이를 갚지 못해 강제 처분되는 반대매매가 최근 급증하고 있다”면서 “국내 증시가 상승과 하강의 변곡점에 있는 만큼 투자에 각별한 유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