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희연 기자]서울교통공사 노조가 서울시의 구조조정에 반대하며 추석 연휴 직전 파업을 예고한 가운데 인천지하철도 파업에 나설 뜻을 보이면서 수도권 지하철 운행에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인천교통공사 노조는 23일, 지난 12일부터 19일까지 쟁의 행위 결정을 위한 찬반투표 결과 전체 조합원 1933명 중 1538명이 투표에 참여해 찬성 1274명(82.8%), 반대 264명(17.2%)으로 쟁의행위 돌입이 가결됐다고 밝혔다.
노조는 지난 5월부터 교섭을 개시해 약 15차례 협상을 진행했다. 그러나 안전 인력 충원, 무임수송 관련 적자 국비 지원 등 주요 현안과 관련해 의견이 엇갈리면서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있다. 현재는 인천지방노동위원회 조정절차를 밟는 중이다.
23일 오전 서울 중구 정동 민주노총에서 열린 전국 6대 지하철노조 투쟁 선포 기자회견에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왼쪽)이 참석해 손팻말을 들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에 노조 측은 오는 30일로 예정된 인천지노위 조정절차 종료 기한 후에도 합의점을 찾지 못한다면 9월 초 파업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정현목 인천교통공사 노조위원장은 "지노위 조정 결과 이후 협상이 잘 진행되면 파업 강행까지는 필요하지 않을 수 있지만 협상 결렬 땐 파업 돌입 등 대응 수위를 높일 것"이라며 "서울교통공사 노조 등 다른 지역 도시철도 노조와도 긴밀히 협의하며 파업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교통공사 노조가 예정대로 파업을 강행한다면 2004년 7월, 주5일제 근무에 따른 인력 충원을 요구하며 다른 지역 도시철도 노조와 함께 파업에 돌입한 이후 7년만이다.
서울교통공사 노조도 이날 정부와 서울시에 구조조정 철회, 공익서비스 비용 국비 보전 등을 요구하며 만약 이같은 요구에 응하지 않을 경우 내달 9월 14일 파업에 돌입한다고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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