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박세웅(26·롯데 자이언츠)이 2경기 연속 무실점 호투하며 연승을 거뒀다. 이제 정말 '롯데의 안경 에이스'라는 별명이 완벽하게 어울려 보인다.
박세웅은 23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kt 위즈전에서 선발 6이닝 3피안타 2볼넷 5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롯데는 6-2로 7회 강우 콜드게임 승리를 거두고 kt전 2연패를 끊었다.
박세웅의 이날 호투가 앞선 경기 등판 호투의 연장선상에 있다는 점이 주목된다. 그는 지난 13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도 8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역투하고 승리투수가 된 바 있다.
2경기에서 총 14이닝을 던져 한 점도 내주지 않는 위력적인 피칭이 이어졌다. 더군다나 이날 kt전은 태풍 예보속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 속에 진행됐고, 4회 도중에는 폭우로 경기가 중단됐다 재개되기도 했다. 선발투수로서 컨디션을 유지하기가 쉽지 않은 악조건 속에서도 박세웅은 꿋꿋이 호투를 계속해 무실점 피칭을 하면서 팀 승리도 이끌었다.
박세웅은 도쿄올림픽을 다녀온 후 성큼 성장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올림픽대표팀에서 중간 계투 보직을 받아 많은 활약을 하지는 못했지만 자신의 공에 대한 믿음과 자신감을 안고 돌아온 것이 후반기 두 차례 등판에서 확연히 나타나고 있다.
최근 두 경기 연속 승리투수가 됐지만 박세웅은 시즌 5승(6패, 평균자책점 3.67)밖에 못 올렸다. 전반기 15경기 등판에서 3승밖에 못 거둘 정도로 피칭의 기복이 심했다.
하지만 최근 두 경기 연속 호투로 구위가 궤도에 오른 느낌이다. 낮게 제구되는 빠른 공이 스트라이크존 경계를 오가니 유인구로 던지는 변화구가 더 위력을 발휘하며 상대 타선을 무력화시키고 있다.
롯데는 하위권인 8위에 머물러 있지만 후반기 들어 7승4패의 호성적을 내며 반등 채비를 갖추고 있다. 특히 마운드의 힘이 부쩍 좋아졌는데, 그 중심에는 '안경 에이스' 박세웅과 6연속 무실점 세이브에 성공한 마무리 김원중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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