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동은 기자]아파트 브랜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중견건설사들도 신규 고급 브랜드를 출시하거나 기존 브랜드를 재정비하고 나섰다. 경쟁력 강화와 브랜드 인지도 제고를 통해 사업 영역을 넓히고 수주전에서 우위를 점하겠다는 전략이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양·대방건설·동문건설이 올해 아파트 브랜드를 새롭게 단장했다.
한양이 새롭게 선보인 ‘수자인’./사진=한양 제공
한양은 주택브랜드 ‘수자인’을 10년 만에 리뉴얼했다. 로고와 디자인을 변경하고, 집에 대한 수자인의 철학과 가치까지 전면 개편했다. 새로운 디자인은 심벌을 생략하고 간결한 형태의 워드마크로 개발해 핵심컨셉 ‘균형’을 담아냈다.
한양은 수자인 브랜드 인지도 향상을 위해 아파트뿐만 아니라 주상복합과 오피스텔 등 다른 주거상품에도 적용할 계획이다. 리뉴얼된 브랜드는 하반기 분양 예정인 부산 에코델타시티, 청라 오피스텔, 남양주 도곡 등에 순차적으로 적용된다. 또 수자인 브랜드 육성을 위해 브랜드 관련 업무를 전담하는 브랜드위원회도 설치한다.
동문건설은 고급 아파트 브랜드 ‘동문 디 이스트’를 새롭게 론칭했다. 동문건설은 단지 특성에 따라 기존 아파트 브랜드 ‘동문굿모닝힐’을 유지하면서 디 이스트를 병행해 사용할 계획이다. ‘디 이스트’는 영어 정관사 ‘디(THE)’와 최상급을 나타내는 ‘이스트(EST)’의 합성어로 최상의 주거공간을 제공하겠다는 동문건설의 의지를 담았다. 새로운 브랜드는 다음달 분양 예정인 경기도 파주 문산 사업지에 처음으로 적용될 예정이다.
동문 디 이스트 BI 적용 이미지/사진=동문건설 제공
동문건설 관계자는 “빠르게 변화하는 주거 트렌드에 발맞추고, 수도권은 물론 전국구 아파트 브랜드로 입지를 다지기 위해 프리미엄 브랜드를 새롭게 선보였다”며 “변화하는 주거문화에 순응하면서 새로운 트렌드를 이끌어 나가고, 주택전문 건설업체로서 한 단계 더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대방건설도 올해 초 기존의 ‘노블랜드’와 ‘디엠시티’ 브랜드를 통합한 ‘디에트르’를 출시했다. 디에트르는 프랑스어로 ‘존재하다’라는 뜻을 가진 ‘에트르’와 대방건설의 ‘D’를 결합해 만들어졌다. 대방건설이 추구하는 프리미엄 주거문화와 집이라는 공간에서 가장 나다운 존재로 내면의 가치를 발현할 수 있다는 의미가 담겼다.
대방건설이 새로운 브랜드를 적용한 김포마송, 파주운정, 동탄 등 상반기에 분양한 단지들은 높은 관심을 받으면서 모두 흥행에 성공했다. 특히 대방건설이 동탄에 선보인 ‘동탄역 디에트르 퍼스티지’는 반값 아파트로 관심을 받으면서 일반 청약에 24만명이 몰리고 최고경쟁률 1514대 1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처럼 중견건설사가 브랜드 재정비에 나선 것은 대형건설사가 지방, 소규모 정비사업 등으로 주택사업 영역을 확장함에 따라 중견건설사의 입지가 좁아지면서다. 중견건설사가 기업 경쟁력 향상의 일환으로 브랜드 육성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주택시장에서 브랜드 아파트에 대한 선호현상이 강해지면서 수요자들도 아파트 청약·구매시 브랜드를 많이 고려하고 있다”며 “이러한 트렌드에 맞춰 중견건설사들도 브랜드를 새롭게 단장해 사업 영역을 넓히고 수주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이동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