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박규빈 기자]위성 방송 사업자 KT 스카이라이프의 현대HCN 주식 취득이 당국으로부터 조건부 승인을 받았다. 이 같은 조치로 유료방송 시장 내 KT의 입지 강화가 예상된다.
24일 공정거래위원회는 KT 스카이라이프의 현대HCN·현대미디어 주식 100%를 인수를 골자로 하는 기업 결합에 대해 조건부 승인했다. 두 회사가 단독 또는 중복 사업 영역인 총 10개의 관련 시장에서 수평·수직·혼합형 기업 결합이 발생했고, 이 중 디지털 유료 방송·8VSB 방송 등 2개 시장에서는 결합으로 인해 경쟁 제한성이 있다고 봐서다.
이날 고병희 시장구조개선정책관은 브리핑석에서 "면밀한 심사를 위해 관련 정부 기관·연구 기관 등이 발간한 시장 보고서와 이해 관계자 등의 의견을 듣고 경쟁 제한효과 계량을 위해 가격인상 압력 분석을 실시한 바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IPTV와 OTT서비스 출현·성장 등 그간의 유료 방송 시장의 경쟁 상황 변화를 심층 고려했다"고 부연했다.
또한 8개 방송 구역 8VSB 유료 방송 시장 내 점유율이 100%로 독점 사업자라고 부연했다.
공정위는 △케이블TV 수신료의 물가상승률 초과 인상 금지 △단체 가입 수신 계약 체결 거부·해지 금지 △전체 채널 수·소비자 선호 채널 임의 감축 금지 △신규 가입·전환 가입시 불이익조건 부과 행위 금지 △수신 계약 연장·전환 거부 금지 △고가형 상품 전환 강요 금지 등을 요건으로 내걸었다.
이는 곧 KT가 유료 방송 사업을 본격적으로 확장할 수 있도록 날개를 달아준 것이라는 평가다. 이로써 KT그룹은 현대HCN의 시장 점유율 3.74%를 더해 총 35.46%를 차지하게 된다. 2위 LG유플러스 계열(25.16%), 3위 SK브로드밴드(24.65%)와의 격차도 10%포인트(P) 넘게 나게 되기 때문에 공정위 승인은 그만큼 의미를 갖는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10월 딜라이브 인수·합병에 착수했지만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인수를 마쳐야만 KT와 같은 수준으로 올라서나, 현실적으로는 당장 이뤄낼 수는 없다는 지적이다.
KT IPTV 사업도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5% 늘어나는 등 순풍을 타고 있다. 국내 최초 가입자 역시 900만명을 넘기는 등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
[미디어펜=박규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