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 그리스와 유로존(유로화 사용국 19개국)은 그리스의 구제금융을 4개월 연장키로 합의했다.
▲ 유로화/사진=뉴시스 |
20일(현지시간) 유로존 재무장관 협의체인 '유로그룹'은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긴급회의를 통해 이같이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번 합의로 결국 그리스에 대한 구제금융을 좀더 유지할 시간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또한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그렉시트)에 대한 우려가 일단락 됐다.
예룬 데이셀블룸 유로그룹 의장은 그리스 정부가 28일로 끝나는 현행 구제금융을 당초 요구됐던 6개월보다 짧은 4개월 연장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데이셀브룸 유로그룹 의장은 "연장의 목적은 현행 협약의 지원조건을 완수하고 유연성을 이용하기 위한 것"이라며 긴축 정책의 일부를 수정 가능함을 보였다.
이에 따라 그리스 정부는 현행 법정을 기반으로 개혁 정책 리스트를 23일까지 제출하기로 약속했으며 채권단은 이를 바탕으로 자금지원 여부를 결정키로 했다.
2주 간 힘겨운 협상을 계속해온 양측은 이날 합의로 타협에 성공했다.
앞서 강경 입장을 고수해온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은 "이번 합의는 전진을 위한 중요한 걸음"이라고 말했다.
그리스가 내놓을 개혁 조치들은 즉각 유럽중앙은행(ECB)과 국제통화기금(IMF) 및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의 검토를 거칠 예정이다.
하지만 그리스의 제안이 충분하지 못하다고 판단되면 그리스는 다시 재정위기에 봉착될 수 있다.
야니스 바루파키스 그리스 재무장관은 "우리의 개혁 조치들이 ECB와 IMF, EU 집행위원회의 지지를 받지 못한다면 합의는 무효화되겠지만 이들이 합의를 무시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리스가 어떤 개혁 조치들을 내놓을 것인가를 결정하게 되기 때문에 이번 합의 도달은 그리스의 승리"라고 밝혔다.
한편 데이셀브룸 의장은 이날 합의가 그리스와 유로존 파트너들 간에 신뢰를 재구출하기 위한 첫번째 발걸음이라면서 신뢰는 쌓기보다 더 빨리 무너질 수 있다며 경계심을 놓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