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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 'K' 잇는 글로벌 돌풍…정의선 디자인 경영 통했다

2021-08-27 14:38 | 김태우 차장 | ghost0149@mediapen.com
[미디어펜=김태우 기자]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추진해 결실을 맺은 기아의 디자인 경쟁력 강화 전략이 글로벌 수준으로 성장하며 호평을 받고 있다. 

올드한 디자인으로 혹평을 받아 왔던 기아는 피터 슈라이어를 영입한 뒤 전혀 다른 모습의 기아로 거듭났다. 기아는 디자인 혁신을 통해 최근 출시하는 제품마다 높은 평가를 받으며 글로벌 시장을 놀라게 하고 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사진=현대차그룹 제공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기아의 디자인 경쟁력이 글로벌 시장에서 높게 평가 받으며 최근 출시되는 모델마다 극찬을 받고 있다. 이런 기아는 디자인 우수성을 보여주는 첫 결과물은 지난해 출시된 중형세단 'K5'가 시작이었다. 

내수시장에서 중형세단의 왕좌로 군림하던 쏘나타의 아성을 무너트리고 1위 자리를 차지한 것이다. K5는 2010년 K7에 이어 두 번째로 출시된 K시리즈다. 피터 슈라이어의 합류로 K시리즈의 선전이 시작된 것이다. 그의 손길로 탄생한 K5는 출시 첫해에만 6만대 넘게 팔리며 폭발적인 관심을 끌었다. 

정의선 회장은 지난 2006년 파리모터쇼에서 기아의 대대적인 디자인 전략 변경을 예고 했다.

당시 정의선 회장은 "기아차는 브랜드를 표현할 수 있는 독자적인 디자인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며 "향후 차량 제품군의 디자인을 업그레이드시키고 감성적 디자인 요소를 가미함으로써 세계무대에서 기아차의 경쟁력을 향상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를 위해 정의선 회장은 당시 독일 폭스바겐의 디자인 총괄 책임자였던 피터 슈라이어를 기아의 최고디자인 책임자(CDO, 부사장)로 영입하고 본격적인 디자인 경쟁력 강화에 집중했다. 

피터 슈라이어의 합류를 시작으로 현대차그룹에서 기아차 디자인은 높은 평가를 받으며 현대차의 판매를 뛰어넘는 실적을 기록하는 등의 파격적인 행보를 보였다. 피터 슈라이어의 합류로 기아의 새로운 역사가 시작됐다는 평가다. 

이렇게 시작된 기아의 디자인 혁신은 현재 중형세단과 준대형세단 시장에서 K시리즈가 활개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K5는 출시 이후 지난달까지 70만대 가까이 판매되며 소비자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꾸준한 인기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쏘나타 판매량 만큼은 따라잡지 못했지만 3세대로 거듭나며 좀 더 미래지향적으로 변화된 K5는 쏘나타의 판매량을 뛰어넘어 새로운 중형 세단의 강자로 군림하고 있다.

K5는 올해 7월까지 총 4만2122대가 판매됐다. 같은 기간 쏘나타는 3만6069대가 판매됐다. 이는 디자인 경쟁력 강화에 노력을 기울였던 정의선 회장의 디자인 경영의 힘이었다. 이런 기아의 디자인은 최근 출시하고 있는 차에서도 보여지고 있다. 

K7을 대신해 준대형 세단에서 차별화를 선언하며 등장한 K8은 독보적인 포지션을 자랑했던 그랜저를 밀어내고 준대형세단 1위 자리에 이름을 올리는 결과도 만들어냈다. 

기아는 최근 글로벌 베스트 셀링 모델인 스포티지를 출시했다. 기존에 찾아보기 힘들었던 파격적인 디자인으로 돌아온 스포티지는 자동차 본고장인 독일부터 글로벌 자동차 전문지들에게 호평을 받고 있다. 

독일의 자동차 전문 매체 아우토자이퉁(AutoZeitung)은 신형 스포티지의 측면 디자인에 대해 "지붕 및 어깨 라인이 뒤로 갈수록 한 곳으로 모여 보다 역동적이다"며 "짧은 D필러와 짧은 루프 스포일러 역시 스포티지의 스포티함을 강조하는 요소들이다"고 평가했다.

영국의 오토카(Autocar)는 신형 스포티지의 스타일링에 대해 "스포티지는 EV6에 이어 기아의 새로운 디자인 철학이 적용된 두 번째 양산차다"며 "스포티지와 EV6의 관계는 독특한 '부메랑' 헤드램프, 오목한 테일게이트, 볼록한 뒤 펜더(휠 아치), 눈에 띄는 스포일러 등에서 뚜렷하게 나타나며, 이 모든 요소들이 스포티지의 완성도를 높인다"고 설명했다. 

기아의 글로벌 베스트 셀링모델인 스포티지에 대한 평가는 글로벌 시장에서의 기아에 대한 인지도를 더욱 끌어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더욱이 전기차로의 급격한 패러다임 전환이 이뤄지고 있는 완성차 시장에서 전기차 EV6 역시 미래지향적인 디자인으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충성 고객을 타겟으로 하는 디자인이 아닌 세련되고 차별화된 디자인으로 제품을 완성해 가고 있는 기아는 폭 넓은 고객 수요를 확보하고 글로벌 시장에서의 역량을 과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세련된 디자인을 통해 폭넓은 소비자층을 확보하며 향후에도 이같은 행보는 지속될 전망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기아의 디자인 혁신은 전기차 시대로 급변하고 있는 자동차 시장의 시기와 맞물려 소비자들의 관심을 더욱 자극할 것"이라고 전했다. 


[미디어펜=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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