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상준 기자]구글의 자율주행 연구개발 기업 웨이모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본격적인 자율주행 택시 운영에 돌입하며, 진화된 기술력을 선보이고 있다.
30일 월스트리트 저널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24일(현지시간) 시작된 웨이모의 자율주행 택시가 사고 없이 샌프란시스코 전역에서 운행되고 있다.
재규어 I페이스 전기차를 웨이모가 개조해 운행 중인 자율주행 택시는 △가속 △감속 △차선변경 등 자동차의 모든 움직임을 차가 스스로 조작하는 완전자율주행 차량이다.
불의의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보조 운전자가 탑승한 채 테스트가 진행되고 있으나, 현재까지 운전자 개입 없이 자율주행차 스스로 운행이 원활하게 진행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는 미국 내에서도 교통이 복잡하고 지형 높낮이 편차가 커, 숙련된 운전자들도 “운전이 어렵다”고 손꼽는 도시다. 특히 도심 도로에서 보행자와 자전거 이동량이 많아 관련 교통사고가 빈번하게 일어난다.
운전 난이도가 높은 샌프란시스코에서 웨이모의 자율주행차가 운영된다는 소식은 업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복잡한 샌프란시스코 도로에서 원활한 자율주행이 가능하다면, 전세계 어디든 상용화가 될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웨이모 라이다 데이터 시각화/사진=웨이모 제공
실제로 웨이모는 비교적 한적한 도로인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자율주행차 테스트를 꾸준하게 진행해 왔으며, 자율주행 기술을 연구한 이래로 지금까지 일반도로에서 3200만km에 달하는 누적 주행 경험치를 보유하고 있다.
특히 웨이모의 자율주행 기술은 시판되고 있는 자동차의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의 최대 약점을 극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재 상용화된 ADAS 기술은 언덕길을 올라가는 상황에서 앞차를 인식하지 못하고 급격하게 속도를 내 사고가 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웨이모는 라이다 및 자율주행 소프트웨어를 통해 앞차를 인식하지 못하는 상황을 방지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미국 자동차 전문매체 카버즈가 연구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웨이모의 충돌 대처 능력이 사람보다 우수한 것으로 나왔다.
웨이모 자율주행 택시 실제 주행 데이터/사진=웨이모 제공
약 1만km 비교 주행 결과 웨이모는 경미한 추돌 사고 이외에 치명적인 인사사고가 없었으며, 이는 사람보다 우수한 결과물로 확인됐다. 웨이모에 탑재된 센서 기술이 고도화된 것을 증명한 셈이다.
이를 바탕으로 오는 2023년 웨이모가 자율주행 택시를 깜짝 발표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특정 도시와의 협력 관계를 형성하고 신호체계 데이터를 받는다면, 완전 무인 자율주행 택시운행도 가능할 것이라는 해석이다.
웨이모의 자율주행 택시는 미국 대도시 및 일부 중소도시에서 우선 운영될 가능성이 크고, 운영이 시작되면 기술이 상용화되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견해다.
국내 자율주행 업계관계자는 “웨이모가 가장 선진화된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라며, “독보적인 라이다 기술과 미국 정부와의 원활한 교류가 기술의 빠른 성장세를 뒷받침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업계에서는 웨이모의 기술 상용화를 2023년 연말쯤으로 보고 있다”며 “웨이모는 기술 출시를 통해 자사의 라이다 기술을 판매해 기업 실적을 빠르게 끌어올리려고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디어펜=김상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