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 기자]문재인 대통령은 30일 우리정부를 돕던 아프가니스탄 현지 협력자들과 가족 390명을 26~27일 이틀에 걸쳐 무사히 한국으로 이송하는데 성공한 것에 대해 “신속하고 일사불란한 작전으로 임무를 성공적으로 완수한 외교부와 군 등 관계자들의 노고와 공로를 자랑스럽게 생각하며 치하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특별기여자로서 우리나라에 체류하게 될 아프간인들을 따뜻하게 맞아주신 진천 주민들과 국민들께도 깊이 감사드린다. 이송 작전의 성공과 우리 국민들의 개방적이며 포용적인 모습이 국제사회에서 높이 평가받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군 수송기를 보내 분쟁지역의 외국인들을 우리의 의지에 따라 대규모로 이송해 오고, 국내에 정착시키게 된 것은 우리 외교의 역사에서 처음 있는 일”이라면서 “인도주의적 책임을 다하는 인권선진국으로서, 어려운 나라의 국민들을 돕고 포용하는 품격있는 나라로 발전해 나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청와대에서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2021.8.30./사진=청와대
또한 “한편으로, 카불공항 폭탄테러로 많은 사람들이 희생된 것을 대단히 안타깝게 생각하며, 깊은 위로를 보낸다. 정부는 어떤 이유로도 용납될 수 없는 반인도적 범죄행위로 강력히 규탄하며, 국제사회와 함께 아프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한 노력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우리는 식민지와 전쟁, 가난 등 근현대사의 굴곡 속에서 많은 국민이 난민, 이민자, 이주노동자 등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경험을 갖고 있다. 우리 민족의 이산은 지금도 끝나지 않았다”며 “우리에게는 지금 아프간 국민들이 겪는 고난이 남일 같지 않다는 공감이 있다. 낯선 땅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해야 하는 아프간인들에게 열린 마음과 따뜻한 손길을 보내 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국내에 이송된 아프간 협력자들 가운데) 특히 어린아이들이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많다”며 “정부는 아이들을 위한 교육환경 마련에 각별하게 신경을 쓰면서 우리사회에 잘 적응하며 살 수 있도록 종합적인 지원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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