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 지난 8월 코스피 지수가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인 가운데, 9월엔 하반기 국내외 증시 최대 이슈로 손꼽히는 미국의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 효과가 증시에 영향을 줄 것으로 관측된다. 전문가들은 이달에도 박스권 장세가 이어질 수 있음을 예상하며 ‘가치주’에 주목할 것을 조언했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박스권을 횡보하며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코스피 지수의 이번 달 흐름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해외증시에 민감한 영향을 받는 국내 증시 특성상 주요국들의 경제 이벤트에도 관심이 쏠린다.
현재 주식시장의 가장 큰 관심사는 단연 미국의 테이퍼링이다. 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은 지난달 27일 열린 잭슨홀 미팅에서 연내 테이퍼링을 실시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해 시장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이번달 역시 오는 20~22일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예정돼 있어 미국발 재료로 인해 지수가 출렁일 가능성이 존재한다.
그나마 테이퍼링 ‘시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잦아들었다는 것만으로도 시장은 안도하는 모습이다. 일례로 지난달 31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무려 55.08포인트(1.75%) 상승한 3199.27에 거래를 끝냈다. 이날 오전엔 지수가 장중 한때 3200선을 넘기기도 했다. 테이퍼링 또한 ‘예측가능한 리스크’로 흡수해 가는 모양새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지금의 ‘긴축 조정(연준긴축+경기정점)’은 경기침체 저점 후 1년~1년 반 사이에 빠짐없이 반복되는 익숙한 조정”이라면서 “그 결말은 보통 반등이므로 향후 조정을 매수로 대응할 것을 권고한다”고 조언했다. 이 연구원은 “증시가 봄‧여름 ‘조정’을 마무리하고 가을‧겨울 ‘반등’으로 넘어갈 것”이라면서 “9월 주식 비중 확대”를 조언했다.
물론 반대편 의견도 있다. 장기적으로 주가가 회복되더라도 9월부터 코스피가 상승할 것인지에 대한 회의론이다. 실제로 국내 증권사들은 코스피 하단을 3000~3050, 상단을 3250~3300 선으로 예상하고 있어 현재 수준에서 지수가 상승해도 그 정도가 크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 가운데 일부 전문가들은 가치주(기업의 실질가치보다 낮게 평가된 주식)에 주목할 것을 조언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9월 말 인프라 투자안이 미국 의회를 통과하면 증시의 무게 중심이 성장주에서 가치주로 옮겨올 수 있다”면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추가 인상이 전망되는 만큼 중소형주보다는 대형주에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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