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상준 기자]미국 전기차 기업 리비안이 상장을 앞두고 폭발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제2의 테슬라로 불리며 주가 폭등을 기대하는 투자자들이 많지만 원활한 기업 운영이 가능할지 의문이 제기된다.
1일 미국 주요 언론에 따르면 리비안에 쏠린 과열된 투자심리에 대한 우려 전망이 나온다.
리비안은 오는 11월 상장이 예상되며 현재 기업가치 92조원 수준의 평가를 받고 있지만, 대규모 차량 생산 경험이 없다는 점과 경쟁차종 대비 과도하게 비싼 가격이 약점으로 평가된다.
현재 리비안의 직원 수는 약 7000명 수준으로, 시제작 차량을 만들어 언론에 공개한 것 이외에는 대량으로 차량을 제작해 본 경험이 없다. 또한 브랜드 주력 차종인 R1T 모델 출시도 두 차례 연기하는 등 생산 능력에 대한 의구심도 제기된 상태다.
아울러 경쟁차종 대비 높게 책정된 차량 가격도 판매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주력차종인 픽업트럭 R1T는 기본 가격 6만7500달러(약 7824만원)이며, 소비자 선호 옵션 등을 더하면 7만5000달러(약 8691만원)에 달할 전망이다.
R1T와 비슷한 성향의 포드 신형 픽업트럭 전기차 F150 라이트닝 시작 가격은 4만달러(약 4631만원) 수준으로, 리비안의 가격이 과도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두 차종이 같은 시기에 판매되면 포드 쪽으로 판매가 급격하게 기울어질 수 있다고 예상한다.
또한 리비안은 현재 미국 시장을 제외하면, 유럽이나 아시아에 판매할 수 있는 유통망이 갖춰져 있지 않다. 출시 이후 포드와의 경쟁에서 밀리면 자국인 미국에서조차 제대로 된 실적을 낼 수 없을 가능성도 크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포드 F150 전기 픽업트럭을 시승하고 있다./사진=유튜브 캡처
현재 미국의 전기차 충전 인프라가 충분히 갖춰지지 않은 것도 리비안의 흥행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다. 바이든 행정부가 전기차 우선 보급 정책을 펼치며 인프라를 확대하고 있지만, 현시점을 기준으로 전기차를 운용하는 소비자들로부터 충전시설이 극도로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스타트업 기업으로 분류되는 리비안은 차량 출시 이외에 전기차 충전시설에 대한 투자를 선행할 수 있는 재정적인 능력이 없는 만큼, 자사 소비자들을 위한 충전 인프라 구축은 단기간에는 어려워 보인다.
테슬라의 주가가 폭락한 것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현재 주당 735달러 수준까지 회복되기는 했지만, 최고점인 900달러 수준에 투자한 수많은 투자자는 손실을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 전반적인 기업의 성향 및 생산 능력 등 리비안이 테슬라와 비슷한 만큼, 긍정적인 전망만 믿고 투자했다가는 낭패를 볼 가능성도 제기된다.
국내 증권업계 관계자는 “리비안에 대한 국내 투자자들의 관심은 테슬라와 비슷한 수준”이라며 “리비안은 현재 아마존의 폭넓은 투자를 유치하며 기업가치에 대한 과대평가를 받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현재 핑크빛 전망이 나오고 있지만, 차량 안전도 등 검증되지 않은 불안요소가 상당하기 때문에 상장 이후 실적과 소비자에게 차량 인도 등 검증이 끝나면 투자하는 것을 권유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미디어펜=김상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