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 기자]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1일 “올해 하반기가 남북대화의 역사에 있어서 끊겼던 남북회담이 다시 이어지고, 보다 높은 차원으로 발전되어가는 ‘평화 회복의 원년’이 되기를 간절히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 장관은 이날 열린 ‘남북대화 50년 기념식’ 기념사에서 “갈등의 벽을 넘어 협력의 큰 길로 하나 되고, 적대를 넘는 공존의 새로운 길 앞에 서서 저부터 어떠한 헌신과 결단도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장관은 “남북관계는 많은 경우 가다서다를 반복했고, 남북대화 또한 빈번히 무산되거나 성사되더라도 아쉬움을 남기는 경우가 많았다”면서 “그러나 분명하게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한반도는 평화공존, 공동번영의 미래를 향해서 한발 한발 전진해왔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리고 그 걸음을 한 걸음이라도 더 이끌어낼 수 있었던 것은 다른 무엇도 아닌 남북 대화와 협상의 노력이고, 결과였다”고 강조했다.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31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2021 한반도국제평화포럼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2021.8.31./사진=통일부
이 장관은 이날 지난 남북대화의 첫 기록도 소개했다. “1971년 8월 20일 정오, 남북의 적십자대표들은 분단 26년만에 판문점에서 처음 만났다”며 “‘얼마 전에 비가 많이 내렸는데 북에는 비 피해가 없었냐’는 것이 우리측 대표가 건냈던 인사말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4분 정도 진행된 이 짧은 접촉이 남북이 공식적으로 나눈 첫 대화로 기록됐다. 그리고 약 한달 후인 9월 22일 판문점 남측 자유의 집과 북측 판문각 사이에 남북 간 직통전화가 개통됐다”고 소개했다.
또한 이 장관은 남북대화가 이어질 때 군사 분쟁도 적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남북 간 대화가 지속되던 시기엔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도 완화됐다. 1971년 12월 14일 우리군이 DMZ에서 500회 이상 사격을 가하는 일이 발생한 적이 있었다”며 “우리는 이에 대해 ‘나무 사이의 빛을 오인해서 사격한 것’이라고 북측에 알렸고, 북측은 이를 받아들여서 보복사격을 취소한 일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 장관은 “이런 돌발적 상황의 관리에서부터 최근의 9.19 군사합의 이행에 따른 남북 접경지역의 긴장 완화에 이르기까지 남북대화는 우리일상의 평화를 지속시키는 원동력으로 자리잡기 시작했다. 더 나아가 남북은 대화를 통해 평화와 번영으로 가는 한반도의 미래를 함께 설계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지난 남북대화 50년이 남긴 성과와 과제는 우리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바를 보여주고 있다”면서 “남북이 더 많이 접촉하고, 대화하며, 지금보다 더 강한 신뢰를 만들어나갈 때 우리는 남북의 공존과 상생을 통해 새로운 평화와 통일로 가는 항로를 능동적으로 개척하면서 힘차게 가속해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미디어펜=김소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