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동남아시아 야구 보급에 선구자 역할을 하고 있는 이만수 전 SK 와이번스 감독이 라오스 최초의 현지인 야구 전임 코치를 선임했다. 이 전 감독이 지난 2014년 말부터 라오스에서 야구 보급을 시작한 이래 현지 선수 중 처음으로 전임 코치가 나왔다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
이만수 전 감독은 "이번에 선임된 죠이 코치는 지난 7년의 시간동안 지켜봐 온 선수다. 실력뿐 아니라 인성과 선수단 장악 능력 등 다각도로 평가를 거친 후 코치로 선임하게 됐다"고 밝혔다.
또한 이 전 감독은 "길게 봤을 때 한국인 지도자들이 영원히 라오스 선수들을 훈련시킬 수 없다"며 "결국 스스로 자생하는 방법을 익혀야 라오스 야구가 더욱 성장할 수 있다"며 라오스 선수 출신 코치를 선임한 배경을 설명했다.
아직 라오스에서는 야구가 직업이 될 수 없는 환경이기에 이만수 전 감독이 이사장으로 있는 헐크파운데이션에서 죠이 코치에게 급여를 지급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이만수 전 감독은 "나는 라오스를 비롯한 인도차이나 반도에서 야구 보급에 초석을 다지는 머릿돌 역할을 할 뿐"이라며 "한국 야구가 초창기에 미국 선교사의 도움을 받은 후 결국 스스로 노력했기에 지금의 세계 야구 강국이 될 수 있었다. 동남아시아 야구도 그렇게 성장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할 예정이다"는 뜻을 전했다.
한편 지난 1일, 이만수 전 감독은 죠이 코치 외에 현재 라오스에서 지도자 선임을 위해 교육을 받고 있는 라오스 선수들 5명에게도 장학금을 지원하며 내년 항저우 아시안게임 본선 진출을 위해 원격으로 선수들을 지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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