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나광호 기자]석유화학 수출이 국제유가 상승 및 건설·자동차 등 전방산업 수요 확대에 힘입어 2위 품목으로 올라서고, 8월 기준 최대 성과를 기록했다.
4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달 석유화학 수출은 49억8000만달러로, 중국·유럽연합(EU)·인도를 중심으로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다. 품목별로 보면 위생용품·포장재·합성수지와 의료용 라텍스 및 타이어를 비롯한 합성고무 등이 이같은 현상을 이끄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스페셜티화학 업체들의 3분기 실적은 당초 전망을 뛰어넘을 전망이다. 모노머 가격 하락으로 인한 원가 개선 및 수요 증가의 수혜를 입는다는 것이다.
전북 정읍 소재 SK넥실리스 공장/사진=SKC
SKC는 제약·위생·화장품을 비롯한 프로필렌글리콜(PG) 중심의 포트폴리오 강화로 1250억원 가량의 영업이익을 시현할 것으로 예상된다. PG의 경우 가격과 스프레드가 견조하게 형성되고 있으며, 프로필렌옥사이드(PO) 가격도 반등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동박 생산량도 분기 기준 처음으로 1만톤을 상회한 것으로 평가되며, 정읍공장 증설 외에도 말레이시아·폴란드·미국에 생산거점을 확보하는 등 국내외 고객사를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이는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수요가 지난해 139GWh에서 2030년 3254GWh 수준으로 확대되는 것에 대응하기 위함으로, 이에 따라 동박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소재부문의 경우 고객사들의 증설로 세라믹 파츠 수요 확대가 예상되고 있으며, 연산 12만톤 규모의 천안공장 증설분이 본격 가동 등 CMP 패드를 중심으로 신증설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효성첨단소재는 타이어코드·아라미드·탄소섬유·스판덱스 등 주력 제품 가격을 보며 미소를 짓는 모양새다. 효성첨단소재의 예상 영업이익은 15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나일론 타이어코드와 스틸코드 등 마진이 낮았던 품목들이 반등하고, 전방 업체들의 재고 축적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광남 법인 가동률 상승 및 스판덱스 비수기 종료를 비롯해 베트남 지역의 수익성이 높아지고, 탄소섬유도 원가 하락 및 수요 개선 등 호조가 겹치고 있다는 평가다. 타이어코드는 공급 보다 수요 증가가 빠르게 이뤄지고 있으며, 아라미드도 2500톤이 더해지면서 5G·전기차향 판매량이 늘어날 전망이다.
효성첨단소재 전주 탄소섬유 공장/사진=효성그룹
코오롱인더스트리는 740억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으로 추정된다. 패션부문 비수기 효과로 전분기 대비 수익성이 하락하겠으나,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1.5배 이상 늘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아라미드 수익성 유지 △타이어코드 판가 인상 △석유수지 스프레드 개선 등에 따른 것으로, 폴리에스테르(PET) 타이어코드의 경우 빠듯한 수급에 힘입어 지난해 하반기 이후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
베트남 타이어코드 생산력을 1만6900톤에서 3만6000톤으로 늘리고, 아라미드도 7500톤에서 1만5000톤으로 끌어올리는 등 친환경차·5G·광케이블 시장 내 입지 강화를 위한 노력도 경주하는 중이다.
이동욱 키움증권 연구원은 "화학·정유업체들의 3분기 합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47조7205억원·4조2390억원 규모로, 전분기 대비 축소될 것"이라며 "전년 동기 대비로는 개선되겠지만, 순수 화학·정유사들의 실적은 기대치를 밑돌 수 있다"고 분석했다.
[미디어펜=나광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