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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인뱅 3파전 시작…닻 올리는 토스뱅크

2021-09-06 11:59 | 류준현 기자 | jhryu@mediapen.com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제3 인터넷은행 토스뱅크가 10월 첫째주께 공식 출범한다. 금융당국이 주요 시중은행을 대상으로 전면적인 가계대출 조이기에 나선 가운데, 토뱅은 중저신용자를 비롯한 개인 신용대출을 중심으로 영업을 펼치며 영역 확장에 나설 예정이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토뱅은 다음달 첫째주께 정식 출범한다. 당초 이달 말 출범을 준비하고 있었지만 예정보다 늦어진 모습이다. 

사진=토스뱅크 제공



토뱅 관계자는 은행 출범 시기에 대해 "10월 첫주로 잠정 결정을 내렸고, (출범)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토뱅은 지난달 중순부터 계열사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계좌 개설을 비롯해 상품 가입 등의 서비스를 시범 운영하며 정식 오픈을 준비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입출금통장과 예·적금 상품, 모임통장, 법인계좌 외 개인·소상공인 신용대출, SGI서울보증 연계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캐시백 혜택을 제공하는 체크카드 등을 내놓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개인 신용대출 상품은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금융당국의 가계부채 다이어트 방침에 따라, 시중은행은 주택담보대출과 전세자금대출, 개인 신용대출을 옥죄고 있다. 

인터넷은행을 운영 중인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도 개인 신용대출의 최대한도를 '연 소득 이내'로 제한하겠다는 계획을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상태다. 

하지만 토뱅은 출범 첫 해인 만큼 고객 포섭을 위해 대출 공급에 적극적으로 나설 방침이다. 토뱅은 금융위원회로부터 정식 인가를 받은 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고신용자를 비롯해 금융이력부족자, 중소기업·소상공인, 국내 거주 외국인 등 다양한 잠재적 소비자를 고객으로 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인터넷은행의 숙명인 '중신용대출'에 비중을 많이 둘 방침이다. 토뱅은 자체 신용평가모형(CSS)을 토대로, 기존 우량고객을 비롯해 2금융권으로 몰리는 약 1300만명의 금융소외계층을 포용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토뱅 관계자는 "(중신용대출 목표치는) 올해 35%이고, 내년에 42%, 그 후 44%로 되어 있는데, 현재로선 목표치 대로 맞출 예정"이라며 "목표치를 다 채우지 못하더라도 최대한 공급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쟁사인 카뱅의 2분기 말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비중은 10.6%로, 지난 1분기 말 10.0%에 견줘 0.6%포인트(p) 증가하는 데 그쳤다. 

카뱅은 중저신용자 대출 목표치를 올해 연말까지 20.8%, 내년 4분기 말 25.0%, 2023년 4분기 말 30.0%를 달성하겠다고 제시한 상태다. 

케뱅의 2분기 말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비중은 15.5%로, 지난 1분기 말 18.2% 대비 2.7%p 줄어들었다. 케뱅은 지난해 12월 말 포용금융 비중이 21.4%에 달했지만, 매 분기 비중이 줄어드는 모습이다. 

케뱅은 중저신용자 대출 목표치를 올해 연말까지 21.5%, 내년 4분기 말 25.0%, 2023년 4분기 말 32.0%를 달성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한편 토뱅도 카뱅처럼 플랫폼 효과를 누릴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카뱅은 카카오 기반의 편리한 뱅킹서비스로, 금융권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중 월간 모바일 트래픽(MAU)가 올 2분기 기준 1400만명으로 가장 많다. 같은 기간 고객 수는 1671만명으로, 경제활동 인구의 59%를 차지하고 있다. 

토뱅은 '토스'라는 단일 플랫폼으로 쉽고 편리한 뱅킹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토스의 MAU는 1100만명에 달한다. 1000만명이 넘는 토스 고객이 토뱅의 잠재적 고객층인 만큼, 금융권으로선 경계할 수밖에 없는 요소다. 

토뱅 관계자는 "내부적으로도 기존 토스를 이용하는 고객들이 편리하다고 생각할 경우, 토뱅이 출범하면 많은 고객을 유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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