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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제약·바이오사, 펫 헬스케어 주목하는 이유

2021-09-06 14:23 | 김견희 기자 | peki@mediapen.com
[미디어펜=김견희 기자]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반려동물 헬스케어 시장에 앞다퉈 진출하고 있다. 반려동물을 기르는 인구가 1500만명을 넘어선 데다가 반려동물 수명도 길어지는 등 시장 전망이 유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기 때문이다. 

사진=픽사베이



6일 업계에 따르면 대웅제약은 최근 반려동물 의약품 및 의료서비스 시장 진출을 위해 대웅펫(전 한국수의정보)을 자회사로 편입했다. 대웅펫은 반려동물 신약 개발, 임상시험 지원 플랫폼 개발 전문 기업이다. 

반려동물 대상 당뇨병 치료제 개발도 한창이다. 대웅제약은 지난 5월 대한수의학회에서 반려동물을 대상으로 한 SGLT-2 억제제 당뇨약의 치료 효과 임상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그 결과 인슐린과 이나보글리플로진으로 혈당 조절이 어려운 반려견에게 효과와 안전성을 확인했다. 

반려동물의 경우 인슐린 주사제 이 외에 경구용 당뇨병 치료제가 없는 만큼 반려동물 대상 의약품을 개발할 시 새로운 선택지가 될 것으로 대웅제약은 기대하고 있다. 

유한양행은 지난 5월 지엔티파마가 개발한 반려견 인지기능장애증후군(CDS) 치료제 '제다큐어' 판매 계약을 체결했다. CDS는 사람의 알츠하이머(치매) 증세와 비슷하다. 제다큐어 주성분인 크리스데살라진은 항산화 작용과 염증 억제 효과를 나타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엔티파마는 지난 2월 농림축산검역본부로부터 국내 최초 동물용 CDS 치료제로 제다큐어를 품목허가 받았다.

지엔티파마가 개발한 반려견 인지기능장애증후군(CDS) 치료제 '제다큐어'./사진=유한양행 제공



종근당 계열사 종근당바이오는 반려동물 전용 프로바이오틱스 브랜드 '라비벳'을 지난 2019년부터 선보여 왔다. 라비벳은 반려동물의 장·구강 건강을 위한 유산균 제품을 전무으로 한다. 

GC녹십자 자회사 GC녹십자랩셀은 반려동물 전 생애주기를 관리하는 진단 전문 회사 '그린벳'을 설립하고 진단키트 시장에 진출했다. 동물병원으로부터 반려동물 피(검체) 검진을 의뢰받고 이를 분석해 다시 병원으로 보내는 구조다. 이를 위해 수의사 및 수의사 출신 전문가를 둔 전용 검진센터도 마련했다.

GC녹십자랩셀은 반려동물 진단 검사, 분석뿐만 아니라 백신, 의약품, 특수사료까지 사업 영역을 넓혀나갈 계획이다. 

마크로젠은 지난해 11월부터 반려견 마이크로바이옴(장내 미생물) 빅데이터 구축 사업에 나섰다. 반려견의 분변 속 마이크로바이옴 분석을 통해 반려견의 건강 취약점을 사전에 발견할 수 있는 관리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서다. 

테라젠바이오도 펫테크 전문기업 핏펫과 검사키트 '핏펫 어헤드 진'을 선보였다. 경보제약은 반려동물 건강 관리제품 전문브랜드 '르뽀떼'를 출시하고 반려동물 필림 제형 구강 관리 제품 '이바네착'을 출시했다. 

업계 관계자는 "제약 바이오 기업 입장에선 보유한 기술을 반려동물 헬스케어로 확대해 신사업으로 키울 수 있는 매력적인 분야다"며 "실제로 동물약품시장 규모는 2010년 5445억원에서 지난해 8871억원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제약사들의 반려동물 시장 진출이 활발한 만큼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확대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한편 농식품부에 따르면 2019년 기준 전체 가구의 26.4%인 591만 가구가 반려동물을 기르고 있으며 인구 수로는 1500만명으로 추산된다. 현재는 이보다 더 늘어난 것으로 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시장 규모는 2019년 2조원대에서 2027년 6조원대까지 3배 가까이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디어펜=김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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