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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선 경쟁력’ 확인한 홍준표...‘무야홍’ 가능?

2021-09-07 11:14 | 조성완 기자 | csw44@naver.com
[미디어펜=조성완 기자]국민의힘 대권주자인 홍준표 의원의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독주체제를 무너뜨리는 여론조사가 하나둘씩 나오고 있는 것이다. 정치권에서는 윤 전 총장이 ‘고발 사주’ 의혹으로 최대 위기를 맞이한 상황에서 홍 의원이 윤 전 총장을 대체할 ‘플랜 B’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7일 여론조사공정㈜이 데일리안 의뢰로 지난 3~4일 진행해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홍 의원은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 이낙연 전 대표와 대선에서 1대1로 맞붙는 것을 전제한 가상 양자대결에서 우세를 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홍 전 대표는 46.4%의 지지율을 얻어 37.7%에 그친 이 지사를 눌렀다. 두 후보 사이의 격차는 8.7%p로 오차범위를 벗어났다. 이 전 대표를 상대로 한 가상 대결에서는 홍 전 대표는 43.3%, 이 전 대표 40.0%였다. 두 후보 사이의 격차는 3.3%p로 오차범위내였다.

서요한 여론조사공정 대표는 "어떤 양자대결을 하든 야당의 후보가 우세한 것은 국민들의 '정권교체' 의지가 '정권연장' 의지보다 강함을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된다"고 분석했다.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홍준표 의원이 6일 강원 춘천시 국민의힘 강원도당에서 열린 당원 인사 및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안경을 고쳐 쓰고 있다. 2021.9.6./사진=연합뉴스


6일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TBS방송 의뢰로 전국 유권자 1003명을 대상으로 '차기 대선 후보 적합도'를 물은 여론조사에서는 이재명 지사 28%, 윤석열 전 총장 26.4%를 기록했다. 이어 홍 의원이 13.6%, 이 전 대표가 11.7%를 나타냈다. 지난주 대비 이 지사가 1.1%p, 윤 전 총장이 1%p, 이 전 대표가 1.9%p 하락한 가운데 홍 의원은 4.2%p 상승했다.

홍 의원은 이른바 ‘MZ세대’로 통칭되는 젊은 세대의 지지율을 흡수하고 있다. 그는 KSOI 조사에서 만 18~29세에서 26.3%로 여야 후보 통틀어 가장 높은 지지율을 얻어냈다. 이 지사는 18.7%, 윤 전 총장은 15.1%로 나타났다. 급기야 학생층에서 홍 의원의 지지율은 37.2%로, 이 지사(10.2%)와 윤 전 총장(22.0%)을 합친 것보다 높았다.

추석 전후로 윤 전 총장과 ‘골든 크로스’가 될 것이라면서 ‘무야홍(무조건 야권은 홍준표)’를 외쳤던 홍 의원의 주장이 힘을 받고 있는 것이다.

홍 의원은 “보수·진보·중도로부터 고른 지지를 받는 대통령이 되고자 한다. 특정 지역이 아닌 대한민국 전 지역에서 고른 지지를 받는 국민의 대통령이 되고자 한다”며 “젊은 세대에게는 꿈과 희망을 주고 장년 세대에게는 평화와 안락을 주는 푸근한 아버지 같은 대통령이 되고자 한다”고 밝혔다.

정치권에서는 홍 의원의 상승세를 두고 다양한 분석을 내고 있다. 그 중에서 가장 힘이 실리는 것은 결국 ‘독주체제’를 형성했던 윤 전 총장의 부진이다. 윤 전 총장이 입당 이후 이렇다 할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오히려 각종 의혹이 제기되면서 지지율이 홍 의원 쪽으로 옮겨갔다는 분석이다.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홍준표 의원이 6일 강원 춘천시 국민의힘 강원도당에서 열린 당원 인사 및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2021.9.6./사진=연합뉴스


홍 의원 대선 캠프에서 총괄선대위원장을 맡고 있는 조경태 의원은 “여야 후보들 가운데서 20~30대로부터 폭발적인 지지, 인기를 얻고 있는 후보가 유일한 후보”라면서 “저는 이 바람은, 이 돌풍은 막아내기가 어렵지 않을까 예상한다”고 말했다.

여권에서도 홍 의원의 상승세에 주목하고 있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TBS라디오에서 “(윤 전 총장이) 의혹 결과 여부에 따라서 순위가 바뀐다고 본다. 심증상 초기에 이 현상을 보면 사실로 확인될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 그러면 홍 후보가 저쪽 당의 1위로 등극할 날이 멀지 않았다”고 전망했다.

홍 의원이 ‘본선 경쟁력’이 확인되면서 국민의힘 지지층도 상당한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장성철 대구카톨릭대 특임교수는 “이제는 국민의힘 지지층 내에서 ‘윤석열이 아니어도 이길 수 있다’는 분위기가 형성될 수 있다”고 말했다.

윤 전 총장 측 선거캠프 관계자도 “홍 의원이 이 지사와 양자대결에서도 승리하는 것으로 나온 것은 상당히 심각하게 바라봐야 한다”고 긴장감을 드러냈다.

한편, 여론조사와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미디어펜=조성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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