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동은 기자]GS건설이 미래 성장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는 친환경 신사업을 강화하고 나섰다. 특히 허창수 GS그룹 명예회장의 외아들 허윤홍 사장이 신사업부문을 이끌면서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GS건설은 건설시장의 성장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신재생에너지, 수처리산업, 모듈러 등 신사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GS건설 사업부문별 실적./자료=GS건설 사업보고서
8일 GS건설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신사업부문 매출액은 3596억원으로 사업 부문 가운데 유일하게 지난해보다 성장했다. 지난해 상반기 신사업부문 매출액 2363억원보다 52.2% 늘었다. 신사업부문 외에 건축·주택(2조8707억원→2조7493억원), 플랜트(1조3349억원→7979억원), 인프라(4161억원→3996억원) 부문은 모두 지난해보다 매출이 줄었다.
GS건설은 일찍이 신성장동력 발굴을 위해 신사업부문에 진출했다. 주로 M&A를 통해서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는 방식이다. GS건설이 추진하고 있는 신사업부문은 수처리 사업, 배터리 재활용, 모듈러 등이다.
수처리 사업은 2019년 자회사로 편입된 스페인 수처리 업체 GS이니마가 담당하고 있다. GS이니마는 해수담수화와 폐수정화사업을 하고 있으며, 올해 상반기말 GS이니마의 수주잔고는 9조3416억원이다. GS건설은 오는 2022년 중으로 GS이니마를 상장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신사업부문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또 지난해에는 폴란드 모듈러 주택 전문회사 ‘단우드’와 영국 철골 모듈러 전문회사 ‘엘리먼츠’ 등 해외 모듈러 업체를 인수했다. 모듈러 공법은 건축 부재의 상당 부분을 공장에서 사전제작하면서 현장에서의 작업을 최소화할 수 있어 친환경·안전성 측면에서 주목받고 있다. GS건설은 이들을 통해 해외 모듈러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단우드는 지난해 매출액 2740억원과 순이익 144억원을 기록했으며, 올해에는 상반기까지 매출액 1682억원, 순이익 108억원을 올리며 성장세를 그리고 있다.
여기에 지난달에는 플라즈마 기술로 폐자원을 전기로 만드는 청정 에너지화 사업에 참여하는 등 친환경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다만 GS건설 신사업부문의 수익성 제고는 과제로 남아있다. 상반기 신사업부문 영업이익은 164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228억원)보다 27.9% 떨어졌다. 신사업부문의 지난해 전체 영업이익은 446억원으로 2019년(568억원)보다 21.5% 감소했다. 신사업부문 전체 매출액이 2019년 2958억원에서 지난해 6151억원으로 늘어난 것에 비하면 수익성 감소는 다소 아쉬운 부분이다.
GS건설 관계자는 “신사업부문 영업이익이 줄어들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것은 새로운 업체들이 추가되는 가운데 업체별 이익률이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며 “GS이니마는 기본적으로 영업이익률이 높지만 다른 업체들의 이익률이 그보다 다소 떨어지다 보니 전체 이익률이 시각적으로 감소해 보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 상반기 외형이 늘어난 것은 지난해 인수한 모듈러 업체 매출이 반영된 것”이라며 “신사업부문 일부 업체들의 영업이익률이 낮다고 하더라도 우려할만한 정도는 아니고 기본적으로 수익을 잘 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디어펜=이동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