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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VS 이마트, 6조 반려동물 시장 “댕댕이·냥이 집사 표심” 어디로

2021-09-09 15:45 | 이미미 기자 | buzacat59@mediapen.com
[미디어펜=이서우 기자] 6조원 규모로 커진 반려동물 관련 시장을 두고 유통맞수 롯데와 신세계가 본격 대결한다. 이마트가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을 앞세웠다면, 롯데는 직접 반려동물을 기르는 직원들을 모아 팀을 꾸렸다.

롯데마트는 서울 은평점에 반려동물을 키우는 ‘펫팸족(pet+family)’을 위한 펫 전문 매장 ‘콜리올리’를 열었다고 9일 밝혔다.

9일 롯데마트 은평점 2층 '콜리올리' 1호점 매장에서 롯데마트 Pet팀 팀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윗줄 왼쪽부터) 노현정MD, 서지희MD, 권민지MD, (아랫줄 왼쪽부터) 윤정현팀장, 곽예은MD, 전예은MD)/사진=롯데마트 제공



기존에 롯데마트에서 운영해왔던 ‘펫 가든’이 반려동물 식품과 용품에 그쳤다면, 이번 은평점 ’콜리올리’는 병원과 미용실 등 반려동물 케어부터 관리까지 서비스를 확대했다.
 
롯데마트는 ‘콜리올리’를 기획한 Pet팀 팀원들을 모두 강아지, 고양이를 키우는 직원들로 구성했을 만큼 이번 매장 준비에 공을 들였다. 펫팸족에 대한 공감대를 키우고 소비자 욕구를 정확하게 파악한다는 취지다.  

윤정현 롯데마트 펫(Pet)팀 팀장은 “지속 성장 중인 펫 시장과 변화하는 반려동물 관련 제품 트렌드를 반영한 펫 전문 매장을 구현하고자 했다”며 “‘콜리올리’ 매장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집사’의 마음을 담은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번 반려동물 전문 매장은 롯데마트가 추진 중인 ‘카테고리 킬러(Category killer, 분야별로 특화해 상품을 판매하는 소매점)’ 작업의 일환이기도 하다. ‘콜리올리’를 시작으로 오는 11월경에는 역대급 규모의 와인 전문매장을 연다. 반려동물 매장과 마찬가지로, 와인매장 프로젝트팀도 와인 관련 자격증을 보유한 직원들로 구성했다. 

롯데마트는 최근 실적 부진 점포를 정리하는 방식으로 구조조정을 해 왔다. 지난해만 12곳의 매장을 폐점했다. 점포 수를 줄인 대신, 특화 매장으로 차별화 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콜리올리 성공 여부는 앞으로 롯데마트가 계획 중인 와인 등 다른 특화 매장에까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야심차게 준비한 반려동물 매장이 경쟁사를 넘어서는 성과를 내지 못한다면, 특화매장 전략 자체가 힘을 잃을 수 있기 때문이다.  

아기 사자를 안고 있는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왼쪽)과 정용진 부회장이 기르는 스탠다드 푸들 '마리'(오른쪽)/사진=인스타그램



롯데마트 라이벌인 신세계그룹 계열 이마트는 국내 최초 반려동물 서비스 매장 ‘몰리스’를 보유하고 있다. 브랜드명부터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기르는 푸들 ‘몰리’의 이름을 땄다. 정용진 부회장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기업 오너가 반려견을 아끼는 모습도 자주 노출하면서, 소비자 신뢰도도 자연스럽게 올라갔다. 

신세계 통합 온라인몰 SSG닷컴도 지난 6일 “올 하반기 집중할 킬러 카테고리는 ‘반려동물’”이라고 선포했다. SSG닷컴 내에 프리미엄 반려동물 전문관 ‘몰리스 SSG’를 열었다.  
 
이화현 SSG닷컴 문화서비스팀 바이어는 “몰리스 SSG’은 쓱닷컴이 1년간의 준비기간을 거쳐 올 하반기 선보이는 전문관으로 독보적인 프리미엄 상품과 세심한 서비스를 제공해 대표적인 반려동물 플랫폼으로 자리잡겠다”고 말했다.       
 
반려동물과 함께 생활하는 사람을 뜻하는 ‘펫팸족’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발표한 ‘2021 한국 반려동물 보고서’에 따르면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는 약 1448만명, 반려동물 가구는 전체 가구의 29.7%를 차지한다. 네 집 중 한 집에서는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다는 얘기다. 올해 반려동물 관련 시장 규모는 6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며, 연간 10%대 성장이 기대된다. 

[미디어펜=이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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