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리로 한 세월을 함께했던 YG엔터테인먼트와 세븐이 지난 10년간의 추억을 뒤로하고 각자의 길을 걷기로 합의했다.
세븐과 YG는 2년여 전인 2013년 4월 계약이 만료된 상태였으나 지난해 말 세븐의 전역식에 YG가 차량, 경호원, 매니저를 지원하면서 ‘재계약하는 것 아니냐’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그러나 이날 보여준 YG의 배려는 결국 마지막 의리의 선물에 지나지 않았다.
결정타는 물론 2013년 6월 불거진 국방부 홍보지원대(연예병사)의 일탈이었다. 당시 SBS ‘현장21’은 원주 위문공연 후 연예병사들이 음주 회식을 즐기거나 심지어 안마시술소에 들어서는 장면을 포착했다. 세븐을 포함해 안마시술소에 들어갔던 병사들은 기자를 밀치고 카메라를 부수는 모습으로 대중의 호된 비난을 받았다.
▲ 세븐 / 사진=세븐 페이스북 |
당시 10년 된 연예인 여자친구를 둔 세븐은 그중에서도 가장 큰 비난을 받았다. 사건 후 그는 영창 10일 처분을 받은 뒤 8사단으로 전출됐고, 그곳에서 지난해 12월 28일 별 탈 없이 전역했다. 그러나 대중은 그의 일탈을 여전히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다. 사회적 통념상 ‘군대에서의 일탈’은 쉽게 잊히기가 어렵다.
그 많던 팬들도 대부분 사라졌다. 입대 전 수년간 히트곡을 내지 못하면서 점차 줄어들던 팬덤은 안마방 사건 이후로 공개적인 활동을 하지 못했다. 일부 팬들은 인스타그램과 트위터 등 SNS를 통해 그를 응원하고 있으나 현재 세븐은 연예활동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븐이 다시 연예계에 복귀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시간이라는 전제조건이 필요하다. 일부 연예기획사들이 접촉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들에게도 세븐을 영입하는건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결과적으로 세븐이 어느 연예기획사와 계약하든 당분간은 계륵이 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그가 10년간 쌓아온 스타성과 해외 인지도를 염두한다면 충분한 자숙 후 인기 회복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 기획사들의 주판알이 이리저리 바쁘게 움직이는 이유다. [미디어펜=김연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