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규태 기자] 오는 12일 국민·일반당원 선거인단 64만명의 투표 결과가 발표되는 1차 슈퍼위크를 목전에 놓고 국민 표심이 어디로 향할지 주목된다.
지난 주말 더불어민주당의 첫 지역 순회 경선에서 1위를 차지한 대권주자 이재명 경기도 지사가 사실상 대선 후보를 예약했다는 대세론이 커지고 있지만, '선두 견제론'도 만만치 않다.
관건은 1차 슈퍼위크 후 2차 슈퍼위크에 이르기까지 최종 누적 투표 결과가 과반수를 넘겨, 결선투표를 가지 않고 대선 후보가 확정될지 여부다.
가장 큰 변수는 투표율이다. 10일 민주당에 따르면, 1차 슈퍼위크를 좌우할 국민·일반당원 선거인단의 투표율은 70.36%로 64만 1922명 중 45만 1630명이 참여했다.
9월 5일 청주 CJB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의 세종-충북 순회경선에서 당 대권주자들이 함께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사진=민주당 제공
앞으로 남아있는 시간도 투표율을 끌어올리는데 한몫 할 것으로 보인다.
10일부터 11일 이틀간 강제 ARS(자동응답) 투표를 실시하고, 12일 1차 슈퍼위크 발표 당일에는 자발적 ARS 투표까지 진행해 최종 투표율은 80%를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또다른 변수는 이번 1차 슈퍼위크 결과가 기존 여론조사 결과에 수렴할지 여부다.
지금까지 유형별 투표율을 보면 일반당원보다 충성도가 높은 권리당원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작고 국민·일반당원 비중이 높아, 선거인단 투표율이 높을수록 여론조사를 그대로 반영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마지막 변수는 지지층 결집 효과를 누가 극대화하고 유리하게 누리느냐 여부다.
이와 관련해 후보별 각 캠프에서 조직력을 최대한 활용해 모집한 인원들이 상당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각 캠프가 동원해 투표에 참여한 선거인단이 얼만큼인지 알 수 없기 때문에 어느 한 쪽이 유리하다고 섣부르게 볼 수 없다는 전망이 나온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10일 본보 취재에 "권리당원과 일반선거인단이 다른 선택 양상을 보일지, 거의 동일한 선택을 할지 알 수 없다"며 "이번 1차 슈퍼위크 뚜껑을 까봐야 2차~3차 등 차후의 결과도 예상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투표율의 높고 낮음에 따라 어느 한 쪽의 유불리를 따지기 어려운게 현실"이라며 "투표율은 민주당 경선에 대한 국민의 관심을 반영한다고 본다. 높을수록 국민들께서 더 많은 관심을 보이고 응원하는 거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다만 각 캠프별로 아직까지 계속 저마다 유리한 해석을 내놓고 있지만, 1차 슈퍼위크 후에는 사실상 그것이 줄어들 것으로 본다"며 "모집단 규모를 봐도 1차 슈퍼위크가 앞으로의 최종 대선 후보를 내놓는 데에 가장 중요한 길목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다른 관계자는 이날 본보 취재에 "투표율이 더 높아질수록 민주당의 정권 재창출을 열망하는 국민들이 많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현재 국민의힘이 윤석열 후보의 '고발 사주' 의혹에 발목잡혀 지지부진한 모습을 고스란히 보이고 있다"며 "민주당이 경선을 통한 대선후보 선출이라는 컨벤션 효과를 최대한 누릴려면, 아슬아슬한 경쟁이 펼쳐지는게 좋다는 의견과 이재명 후보의 압승으로 원팀으로 당의 힘을 모으는게 좋다는 의견이 상충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을 대선 후보로 선출했던 지난 2017년 민주당 경선 투표을은 76.6%를 기록했다.
이번 2021년 민주당의 최종 경선 투표율이 주목된다. 국민 표심이 누구를 택할지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