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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인상·워라밸보장·점포폐쇄 중단"…금융노조, 총파업 결의

2021-09-10 10:59 | 류준현 기자 | jhryu@mediapen.com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이 부진한 임금인상과 가속화되는 영업점 폐쇄를 규탄하며 임금단체투쟁(임단투) 총파업 결의대회에 나섰다. 

코로나19로 어려운 대내외 여건 속에서 금융지주사들이 역대급 경영실적을 거뒀지만 근로자들의 근로여건은 개선되지 않는다는 주장이다. 또 디지털금융의 여파로 영업점 폐쇄가 하나둘 이뤄지는 가운데, 금융지주사들이 직원들과의 소통 없이 일방적으로 점포를 폐쇄하고 있다는 의견이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이 부진한 임금인상과 가속화되는 영업점 폐쇄를 규탄하며 임금단체투쟁(임단투) 총파업 결의대회에 나섰다. / 사진=금융노조 제공



10일 금융노조는 서울 은행회관 정문 앞에서 '산별임단투 승리 온오프라인 총파업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박홍배 금융노조 위원장은 이날 대회사를 통해 "금융노동자들은 지난 5개월 동안 인내심을 가지고 사측의 교섭태도 변화를 기다려 왔다"며 "지금 이 순간까지도 사측의 입장에는 아무런 변화가 없다. 우리에게 남은 것은 오직 총파업뿐"이라고 말했다. 

노조는 이번 임단투에서 △저임금직군 임금차별 해소와 실질임금 인상 △양극화 해소 및 사회적 책임 실천 △법정휴게시간 보장과 영업점 폐쇄 중단 △금융지주사의 간섭과 기재부 예산지침을 배제한 자율교섭 보장 등을 요구하고 있다. 

노조는 지난해 임금인상 요구를 자체 철회한 데다, 올해 물가상승률과 경제성장률이 각 2%를 넘어선 만큼 요구조건이 적합하다는 의견을 내세우고 있다. 특히 금융사들이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한 만큼 이를 요구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금융노조의 요구조건을 살펴보면, 우선적으로 임금인상을 비롯해 일과 가정을 양립할 수 있는 '워라밸' 보장을 강력히 요구하는 모습이다. 금융노조는 10만 조합원 공동 결의문을 통해 "실질임금 보장, 저임금직군 임금차별 해소, 양극화 해소 및 사회적 책임 실천, 법정 휴게시간 보장을 통한 중식시간 동시사용, 일가정 양립과 워라밸 보장 쟁취를 위해 총력 투쟁한다"고 밝혔다. 

특히 중식시간 동시사용은 강하게 관철시킬 모습이다. 행원들이 점심시간에도 고객을 맞이하기 위해 교대로 식사시간을 가졌는데 관련 고충이 많았다는 후문이다. 실제 지난해 노사교섭에서도 양측이 합의를 보고 실태조사까지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사측에서는 관련 내용에 대해 비협조적이라는 의견이다.

박홍배 금융노조 위원장이 대회사를 하고 있다. / 사진=금융노조 제공



영업점 폐쇄가 하나둘 이뤄지는 점도 노조로선 달갑지 않은 상황이다. 금융노조는 "금융자본과 사용자들에 의해 금융소비자의 불편과 금융소외계층 증가, 금융노동자 고용불안 등 수많은 문제들을 양산하고 있는 영업점 폐쇄 중단을 위해 총력 투쟁한다"고 강하게 주장했다. 

현재 총파업 시기는 미정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노조의 요구조건을 사측이 계속 수용하지 않으면 총파업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금융노조 관계자는 "(오늘 결의대회를 통해) 결의를 모아 파업까지 가는 준비단계다. (총파업) 예상시기는 결정되지 않았다"며 "사측과의 실무교섭은 계속 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결의대회에는 금융노조 간부와 5개 교섭대표단지부 위원장,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 등이 참석했으며, 각 지부 전임간부 300여명이 온라인 화상으로 동참했다. 동시에 전국 7000여 금융사업장 앞에서는 동시 1인 시위를 벌였다.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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